전북지역이 ‘말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4년 제주도에 이어 2015년 경북 구미·영천·상주시, 군위·의성군, 경기도 이천·화성·용인시에 이어 자치단체로는 4번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익산시와 김제시, 완주·진안·장수군 등 5개 시·군을 연계한 지역을 국내 제4호 말산업특구로 지정했다. 이로써 전북도가 5년 동안 세 번째 도전장을 내밀어 공들인 결실을 거두게 됐다.
말산업특구란 말의 생산·사육·조련·유통·이용 등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춘 뒤 말산업을 지역·권역별로 육성하는 특화 지역을 의미한다.
말산업특구 지정에 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동안 국비 50억 원을 들여 말산업 기반구축, 재활 승마육성, 승마 활성화, 말 문화 상품 개발, 농촌 활성화 등 다양한 관련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도는 2013년부터 전라북도 말산업육성종합계획(2013~2020년)을 수립했으나 정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신청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올해까지 56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말 사육 농가 육성 등 인프라 구축 등을 해왔다.
지난 2014년 이후부터는 번식용 말 보급사업 등을 통해 사육두수를 늘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95마리다. 제주와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익산·김제·완주·진안·장수에는 3194.87㎢ 규모의 ‘호스팜밸리’(Horse Farm Valley)가 마련돼 마사고와 경마축산고 등 말산업 인력양성기관 2곳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 63개 농가에서는 448마리의 말을 사육하고, 승마장 12곳에서는 한해 6만8000여명이 승마를 즐기고 있다.
말산업은 아직도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분야지만,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널리 보편화된 산업이다. 말산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말산업은 마필을 생산하는 1차산업, 말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제조하는 2차산업, 경마·승마·관광 등 3차산업이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산업이라 할 수 있다.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에 강하고 FTA가 확대되는 시점에서 우리 농촌에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블루오션’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말산업 육성에 뛰어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매야 보배가 된다. 전북도가 말 산업을 일자리 창출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효자산업으로 안착시키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말산업 육성에 뛰어들어 과잉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대부분의 승마장이 적자 상태에 있고 중복투자에 따른 예산 낭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북도는 말산업이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특구 지정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장기비전을 점검하고 세부전략을 다듬어야 한다. 선택과 집중으로 투자의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아울러 말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승마 저변 확대와 귀족스포츠라는 일반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