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장과 대한방직 전주공장 개발 사업 방향은 민선 7기 전주시의 최대 난제 가운데 하나로 어떤 식으로든 풀어야 할 과제다.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은 방법을 둘러싸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지난 4년 내내 갈등을 빚으면서 한 치의 진전도 보지 못했다.
종합경기장의 갈등은 송지사가 전주시장 재임 시절 대기업의 민간투자를 받아 종합경기장을 컨벤션을 포함한 복합용도로 조성하려던 것으로 김승수 시장이 들어선 이후 백지화 하고 재생사업을 통해 숲과 시민공원 등으로 활용하려 한데서 불거졌다.
전주시는 민선 7기에도 종합경기장을 기존의 계획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대형공사 심의권을 가진 전북도와의 재협의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가 관건이다.
김 시장은 최근 민선 7기 출범 기자회견에서 “종합경기장을 당초 설립 취지에 맞게 시민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롯데와의 계약해지, 전북도와 협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앞으로 전북도, 롯데와 소통을 해서 원래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주시가 전북도와의 추후 협의 과정에서 물꼬를 틀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전주종합경기장보다 요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대한방직 전주공장 개발 문제다. 지난 수 년 간 전주 신도심 노른자 땅에 방치돼 있던 대한방직 전주공장은 지난해 수도권 중견업체인 자광이 인수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자광은 이곳에 143층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를 비롯 3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 호텔, 쇼핑센터, 대규모 아파트, 공원 조성을 계획하고 최근 전주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김 시장은 지난 2일 취임하자마자 특혜 시비가 일고 있는 대한방직부지 개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업체로부터 개발계획이 접수된 만큼 지체해서는 안 되며 지역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개발 방식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전주시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닌 만큼 전북도에 위원회 참여를 제안할 방침”이라며 “하반기에 대한방직부지 개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해묵은 과제가 되어버린 종합경기장과 대한방직 전주공장 개발은 전주의 상징성을 띠고 있는 데다 향후 전주시의 도시개발 방향과 맞물려 있는 만큼 시민들에게도 지대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들 두 지역 개발을 둘러싸고 항간에서는 각종 특혜시비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대한방직 부지 개발과 관련 전주시민회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통해 “칼자루를 쥔 행정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여러 문제가 있는 만큼 공론화를 서두르지 말라”고 촉구했다.
분명 새겨들어야 할 얘기다. 도시개발은 한 번 엇나가면 돌이키기가 힘들고 두고두고 엄청난 부작용을 낳는다.
전주종합경기장이나 대한방직 부지를 당장 개발하지 않는다고 해가 되거나 시민들이 불편할 일이 전혀 없다. 결코 서두르지 말자. 전주는 국제적으로 인증 받은 ‘슬로우 시티’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