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정이 빠르게 증가하고,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동물반려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이제 반려동물은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는 애견의 존재를 넘어 삶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가 됐다. 그러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유기 및 학대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일부 민간동물보호단체 등을 중심으로 유기 동물을 보호하는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해야할 문제점이 많다. 동물복지 수준이 높은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도 동물 학대와 유기는 빈번하지만 국가차원에서 유기동물 보호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는 추세다.
전주시가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과 유기동물보호센터 설립 등 동물들도 보호를 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 권리를 누리도록 만드는 동물복지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1,880마리 정도인 전주지역 개·고양이 등 유기동물 수를 오는 2025년까지 절반 수준인 1,000마리까지 줄이고, 66.7%(개 기준) 수준인 유기동물 입양·반환률도 9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반려동물 수가 1천만을 웃도는 시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정책으로 볼 수 있다.
전주시는 지난 17일 동물복지 중장기 로드맵인 ‘동물복지마스터플랜 연구용역’의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용역수행기관인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동물친화도시, 전주’를 비전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약 7개월 여 동안 추진해온 분야별 동물복지 실태조사, 동물복지 선진국과 국내 동물복지 정책의 비교분석을 통해 동물복지 정책의 기본 추진방향과 정책 사업을 발표했다.
동물친화도시 전주를 만들기 위한 분야별 추진사업으로 ▲반려동물, ▲유기동물, ▲길고양이, ▲전시동물·실험동물, ▲시민참여 등 5개 분야 19개 단위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유기동물 분야에서는 유기된 동물의 보호를 위해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조속히 설립하고 동물유기 방지를 위한 동물 등록제 개선과 구조 및 보호 제도, 가정 등 임시보호제도, 입양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을 제안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정책이 현실화한다면 반려동물 관련 사회적 문제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공부문이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부분, 즉 동물학대 문제나 피학대 동물 구조 및 보호, 유기동물 재 입양, 개 식용금지, 길고양이와 주민 공존 등은 공공정책보다는 시민의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동물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것은 곧 생명을 존중하고 인간 존엄성의 실천이다. 동물들의 생존 권리나 그들의 생명을 빼앗는 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시켜 줘야 한다. 인간이 동물을 존중한 만큼 우리들의 삶은 더욱더 존중받는 세상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