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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숲은 공기청정기·천연 에어컨이다

폭염이 일상화되고 있다. 연일 37~38℃안팎의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 피해를 경고하는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가 연일 날아들 정도다.





온열질환으로 고통 받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도심과 산업현장의 열기는 ‘살인더위’를 실감케 할 정도다. 자치단체마다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스프링클러로 아스팔트에 물을 뿌리는가 하면 옥상에 정원을 조성하는 등 단 1℃만이라도 온도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급속하게 진행된 공단개발과 도시화로 녹지가 훼손되고, 바람통로가 막히면서 도심 열섬 현상을 부추긴 탓이다. 여름철 전주시는 이미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도시로 불명예 낙인찍힌 지 오래다. 전주가 뜨거운 도시가 된 것은 도심을 달군 더위가 빠져나갈 수 있는 바람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바람길을 막는 기형적인 도시구조가 낮 동안 도시를 데운 열기를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더위적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전주시의 여름 고온현상이 일회성이 아니라는데 있다. 단순한 기후변화에 의한 천재지변이 아닌 바람길과 녹지조성에 인색했던 사람들의 잘못으로 상시화·구조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가 최근 ‘1000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도시를 하나의 정원처럼 꾸민다는 것인데, 2026년까지 전주시내 곳곳에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민간참여의 활성화를 위해 시는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사무국을 설치·운영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태스크포스팀도 가동할 방침이다.





도심 온도를 낮추는데 나무를 심는 것만큼 항구적이고 효과적인 방안도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전주시의 나무심기 프로젝트는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다.





도시산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구가 밀집한 도심은 열섬효과로 더 뜨거워지는데 도시산림은 달궈진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냉섬효과’가 바로 그것이다. 도시산림은 무더운 날 나무가 없는 곳과 비교해 평균 2.0℃, 최대 3.2℃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도시산림은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극성인 때 더 효자노릇을 한다. 연간 168㎏의 대기오염물질 등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침엽수는 그루당 연간 44g의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 나무 한그루는 에어컨 10대를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다는 이론도 있다. 그러고 보면 도시산림이야말로 시민의 건강을 챙기는 공기청정기인 셈이다.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 기온이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온도 낮추기는 특정 지자체만의 일이 아니다. 전북지역 모든 지자체들도 도심 온도를 낮추는데 적극 나서야겠다. 가로수, 교통섬과 같은 도시 숲을 더 많이 조성해야 한다. 도시 숲은 천연 에어컨이나 마찬가지다. 나무는 물, 공기, 흙을 보존해 도시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열섬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서도 나무 심기는 화급한 과제다.





무엇보다 산림은 팍팍한 도시생활과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휴식처이자 동식물의 보고다. 뿐만이 아니라 지구온난화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데 인식을 함께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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