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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전북투자 이번엔 이뤄질까

삼성그룹이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북의 귀와 눈은 또다시, 온통 삼성에 쏠려 있는 것 같다. 삼성은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직접채용 4만 명을 포함한 70만 명의 직·간접 고용유발 등을 내용으로 한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집중투자분야는 AI(인공지능)와 바이오, 전장부품, 5G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약 25조 투자를 언급했다.





이중 전북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전장산업이다. 전장산업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자동차의 각종 안전·편의장비를 생산하는 업종이다. 전북은 삼성이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제시한 전장산업의 투자 최적지로 오래 전부터 꼽혀 왔다.





실제로 전북에서는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상용차의 90% 이상이 생산되고 있다. 전북도는 한국 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산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율주행 전기 상용차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북은 전장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생산기반을 갖췄고 실증·연구·분석 등이 진행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여기에 새만금이라는 거대한 미래의 공간이 존재한다. 삼성이 마음만 먹으면 군산과 새만금을 중심으로 원스톱 체계를 갖출 수 있다.





군산상공회의소도 건의문을 통해 “군산은 전기상용차 글로벌 전진기지를 구축하기에 매우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어 전기차 관련 기술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 기업이 입주해야 한다”며 “삼성그룹이 옛 GM 군산공장에 투자하면 실의에 빠진 시민들에게 진정한 희망을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전국에 수많은 생산 공장과 연구시설을 투자하면서 전북은 번번이 배제해 왔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삼성을 향한 전북도민들의 ‘애증’은 남다르다. 지난 2011년 당시 삼성은 2021년부터 2040년까지 새만금 내 단계별로 투자를 약속했다. 투자규모는 125만 평에 달했고, 규모는 7조 6천억 원으로 언급됐다. 당시 삼성이 새만금에 투자를 마무리하면 2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의 투자계획은 공수표임이 밝혀졌다.





오르지 이윤추구가 최대 목표인 기업이 인정이나 동정심에 사로잡혀 투자할 일은 결코 없다. 하지만 이번 삼성의 미래 투자 계획을 보면 자동차전장부품 분야가 핵심 가운데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삼성은 이미 전장사업팀 신설과 함께 전기차 분야 세계 1위인 중국 BYD사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손꼽히는 미국 ‘하만’사를 인수하는 등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전북도가 차세대 전북 먹거리로 자율주행 상용차에 들어갈 핵심부품인 전장부품 육성이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참에 전북도와 정치권 등이 삼성의 전북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삼성 입장에서도 전북에 대한 투자는 값싼 동정이나 여론에 등떠밀려서가 아닌, 새만금이라는 미래 불모지를 두고 명분과 실리를 동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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