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형 금융타운 조성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금융타운 조성이야말로 전북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희망이다. 정치권의 야합에 의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진주로 빼앗길 당시 도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극에 달했으나 ‘꿩 대신 닭’으로 대신한 국민연금공단이 전북 미래 발전의 선봉에 있으니 세상사 모를 일이다.
요즘 전주시를 금융도시로 만들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전주시를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제3의 금융도시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최근 금융위원회와 전북도는 전주시를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전북도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 금융위원회에 금융중심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도는 이어 지난 22일 전북형 금융타운을 민간사업자 공모 방식을 통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융타운 조성사업은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국민연금공단 인근 부지 3만3천여㎡에 금융센터(30층)와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시설, 대형 숙박시설 등을 갖춘 금융서비스 집적센터로 만들려는 것이다. 다음 달 중으로 민간사업자 공모지침서가 완료되는 대로 공모절차에 들어가며, 연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사업자가 선정되면 도의 타당성분석 용역, 사업자 설계, 행정안전부 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2020년 8월께 착공해 이르면 2022년에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전북 금융타운 조성사업에 대기업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도의 사업 추진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긴 하나 예상대로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선정된 사업자는 국제금융센터 건립비용 2500억원을 비롯해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 확보가 그리 간단치만은 않을 성 싶다. 여기에 현재 도시계획상 준주거지역으로 묶여 있는 부지를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산업지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준주거지역은 대지면적 중 건축물 바닥 면적이 차지하는 건폐율이 60%에 불과해 건폐율(70~80%)과 용적률(600~700%)을 끌어 올려 부지에 효율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들은 전북도와 도내 금융기관, 정치권 등이 적극 나선다면 풀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홀대’·‘소외’라는 말을 지겹도록 입에 달고 살아왔던 전북으로서는 ‘금융도시 건설’이라는 천재일우의 호기를 악착같이 붙잡아야 한다.
금융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는 세상이 된 지 오래다. 미국 월가는 세계 최고 두뇌들의 집결소다. 월가는 최첨단 금융기법(공법)에 최고급 두뇌까지 더해 전 세계 돈줄을 좌지우지 한다. 금융은 중후장대 한 시설이나 거대한 인력도 필요치 않는다. 물론 공해도 전혀 없다. 변변한 생산시설 하나 없고, 산업 인프라가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전북으로서는 금융타운 조성이야 말로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기득권 세력들과 일부 정치권·언론 등에서 기금운용본부 흔들기를 집요하게 펼치고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부가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가 아니겠는가. 자본시장에서 ‘꽃 중의 꽃’은 단연 ‘금융’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