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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3년 전 악몽을 기억해야 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국내에서 또다시 발생해 감염병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메르스는 지난 2015년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은 적이 있어 당시의 트라우마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질병관리본부는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60대 남성이 지난 8일 메르스 확진을 받은 이후 항공기 승무원과 의료진, 택시기사 등 22명의 밀접접촉자를 자택 격리했다. 환자와 동승한 항공기 승객 등 일상접촉자 440명은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관리토록 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로 격상하고, 만에 하나 있을 확산 가능성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전북도 역시 긴급 방역대책반을 구성하고 초기대응에 나섰다. 도는 복지여성보건국장을 반장으로 재난부서, 소방, 보건환경연구원이 참여하는 긴급 방역대책반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도내 환자발생을 대비해 전북대학교병원에 운영 중인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 5병상과 지역거점병원인 군산의료원 2병상에 대한 가동준비를 지시하고 대규모 접촉자 발생에 대비해 도 공무원교육원에 90개의 격리시설도 확보했다.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한 밀접 접촉자 22명 가운데 전북지역 거주자는 없으나 해당 자치단체에 통보된 일상 접촉자 440명에는 전북에 주소를 둔 사람이 2명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한명은 익산에 거주하고 있으며, 다른 한명은 주소만 전주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스는 전염력이 강한 급성 호흡기 전염병이다. 치사율이 최고 40%를 넘고 완전한 치료제가 없어 치명적이다. 낙타 등 동물로부터 감염되기도 하지만 병원에서 환자와 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3년 전 메르스 사태는 초기 대응이 실패하면서 전국적으로 무차별 확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 해 12월 공식 종결선언이 나오기까지 무려 7개월 간 전 국민이 공포와 고통을 겪었다. 검역체계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일부 병원의 은폐와 접촉 사실을 숨긴 사람들로 인해 단기간에 격리자가 속출하는 등 대혼란 상태였다. 무려 186명이 감염되고 38명이 사망하면서 의료선진국의 이미지도 크게 손상됐다.





도내에서도 3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해 이중 2명이 사망했다. 뿐만 아니라 총 1만6752명이 격리 조치되는 등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큰 지장이 생기며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외국인 관광객도 150여만명이 방문을 취소해 수조원의 손실을 입을 정도로 관광산업은 타격을 받았다.





정부 부처의 늑장 대응과 병원의 관리 허술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참사였다. 모든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메르스 역시 초기 대응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의료기관에서 다른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과거에 비해 대응 체계가 보다 개선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민족의 대이동이 벌어지는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과거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이번 사태를 무탈하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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