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금융도시 건설에 외부 세력들의 전방위적 방해 공작이 심상치가 않다. 일부 정치권과 보수 언론 등을 중심으로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빼가기 공세가 도를 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부산상공회의소가 ‘제3 금융중심지 추가지정 반대’ 성명까지 내걸고 나섰다. 외부 세력들의 전북 금융도시 건설 흔들기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혁신도시 시즌2’ 추진과 관련, 수도권 소재 122개 기관의 지방이전을 당정 간 협의하고 있다는 발표를 한 이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으로서는 금융도시 건설을 온전하게 추진하려면 이를 악물어야 하게 생겼다.
지난 13일 부산상공회의소의 ‘제3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반대’ 성명은 전북 금융도시 건설 발목 잡기의 본격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면서 주도적으로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추진하는 곳도 전북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부산상의는 성명을 통해 “10년이 지난 부산금융중심지도 제자리를 잡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제3 금융중심지를 전북혁신도신에 추가지정을 검토하는 것은 지역민심을 달래기 위한 나눠주기 식 행정이며, 오랜 기간 물적·인적자본 집적이 있어야만 활성화되는 금융산업 특성을 외면한 비효율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 술 더 떠 비효율적인 나눠주기 식 지역 배정을 중단하고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 수립 시 부산금융중심지 활성화에 필요한 금융 공공기관들을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촉구했다. 한마디로 정부가 능력이 없는 전북에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금융중심지 지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전북혁신도시 금융중심지 지정은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지구에 이어 국내 3번째 시도다.
전북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혁신도시 제3금융중심지 육성은 국가차원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이전 때부터 논의된 사안이다. 기금운용본부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북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추진됐다. 전북도는 국민연금공단의 미흡한 기능을 보완하면서도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가 금융기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부의 공공기관 추가 이전에서 예금보험공사, 한국투자공사 등 금융기관 이전을 1순위에 두고 있는 것도 그 같은 이유다.
전북은 금융타운 부지 마련과 함께 오는 12월 중 민자유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방침까지 세워두고 있다. 이렇게 밥 뜸까지 다 들여놓은 마당에 기금운용본부 수도권 이전 운운하고 금융중심지 지정까지 철회하라고 한다면 전북인들은 평생 농사나 지으며 살라는 얘기인가.
그들의 주장대로 부산이 10년이 지나도록 금융중심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게 어찌 정부의 탓이란 말인가. 또 물적·인적자본 논리만 따지자면 쓸 만한 것은 모두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 있어야 한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나라꼴이 온전하겠는가.
하나를 양보하면 둘, 셋을 또 내놓으라 하는 게 세상사 몹쓸 인심이다. 거듭 얘기하거니와 금융도시 건설은 분명 전북의 미래 희망이다. 과거 LH를 진주에 빼앗긴 아픈 교훈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