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축제 시즌이다. 4월이 ‘여왕’의 계절이라면 10월은 ‘축제의 달’이라 할만하다. 각 자치단체마다 다양한 축제판을 만들어 놓고 손님맞이 홍보가 한창이다. 전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타 지역에 비해 변변한 산업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전북은 전통자원을 활용한 축제를 통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기에 더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월에 열리는 전북지역 대표 축제로는 ‘전주세계소리축제(3일)’를 비롯 ‘완주와일드푸드축제(5일)’, ‘김제지평선축제(5일)’, ‘임실N치즈축제(6일)’, ‘정읍 구절초꽃 축제(6일)’, ‘2018 한복문화주간’ 행사(15일), ‘전라도 정도천년 기념행사(17일)’, ‘전주비빔밥축제(25일)’,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25일)’,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26일)’등이 있다. 이와 함께 ‘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익산시를 비롯 전북도 전역에서 열리고, 곧이어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도 25~29일까지 개최된다. 각 자치단체에서 개최되는 각종 크고 작은 행사까지 포함하면 10월 한 달은 온통 축제의 물결로 꽉 들어차 있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다. 지역축제의 경쟁력은 곧 지역의 경쟁력이다. 지역축제는 지역 이미지 제고를 비롯 주민의 자긍심 고취, 관광객 유치를 통한 주민소득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자치단체마다 '축제명품화'에 발 벗고 나서는 이유다. 실제 무주 반딧불축제나 김제지평선축제, 함평나비축제 등 전국적으로 지역축제 대박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역 정체성과 이미지 제고는 지자체의 뿌리를 더욱 단단히 내리도록 해준다.
그러나 이같은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지역 축제가 경쟁력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지역축제는 1970년대 말까지 전국적으로 300여개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6년 기준 2,500여개의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지역축제 만들기 신드롬이라 할만하다. 이는 민선자치시대 이후 급증했다. 자치단체장이 선심행정과 치적 쌓기 등 선거를 겨냥해 축제를 남발했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지역축제가 난립하면서 부작용도 심각하다. 선거를 의식한 관 주도의 형식적 축제, 시민참여율 저조, 차별화부족, 연계관광상품 미흡 등으로 관광객 유치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모방축제로 지역 간 갈등이 불거지고 예산낭비 등 역기능이 잇따른다. 주관하는 자치단체들도 행사가 관광 상품인지 축제인지 개념 정의조차 못한 채 해마다 주제도 불분명한 축제를 남발하고 있다. 숫자도 문제지만, 언제 축제가 열리는지조차 지역민이 모를 정도의 무관심이 더 문제다. 그러다보니 ‘축제 무용론’이 제기된 지도 오래됐다.
지역축제가 재정 낭비라는 비판을 딛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첨병으로 거듭나려면 지역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수적이다. 문화와 오감(五感)으로 즐길 거리가 접목된 다양한 ‘감동 축제’ 개발에 지자체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가장 손쉬운 문화사업이 지역축제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정예축제 지원과 전시성 유사축제 통폐합을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