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12일 개막해 8일 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주 개최지인 익산시종합운동장에서 개·폐회식을 갖고 종별 경기는 익산시를 포함, 14개 시·군 73개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된다.
전북선수단은 역대 최대 규모인 1,720여명 규모로 꾸려졌고 40여개 전 종목에 출전하게 된다. 15년만에 안방에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종합 3위를 목표로 세웠다. 전북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것은 15년 만이다. 첫 체전인 1963년(44회) 대회를 시작으로 1980년(61회), 1991년(72회), 2003년(84회) 등에 이어 다섯 번째다. 그동안 전북에서 전국체전이 총 4차례 열렸지만 모두 전주시가 주 개최지였다. 하지만 이번엔 익산시가 주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익산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큰 호기를 맞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와 임원 3만여 명이, 선수단 가족까지 포함하면 30만 명 이상이 전북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라북도체육회와 전국체전준비단 등은 이번 전국체전을 문화와 예술, 스포츠가 함께 어우러지는 국민 대통합 한마당 축제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1963년 전북에서 열린 첫 전국체전은 산술적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성공을 거뒀다. 초등학생 1원, 중·고등학생 3원, 직장인 50원 등으로 시작된 모금 운동이 발판이 됐다. 도민들이 푼푼이 모은 돈 3100만원으로 전체 행사비(8100만원)의 37%를 충당했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35억원이 민간에서 모인 셈이다. 전북도민이 일치단결하면 무엇이든지 이룩할 수 있다는 철칙을 보여준 대회였다.
당시 전국체전은 정이 넘치는 ‘인정(人情)체전’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아울러 전국에서 온 체육인들은 전주백반에 반했다. 스포츠뿐 아니라 전주한식의 우월성을 입증한 최초의 관광 이벤트였다. 이때 만들어진 ‘맛의 고장’이라는 인식은 오늘날 우리가 자랑으로 여기는 전주 한옥마을의 뿌리가 됐다.
전국체전은 스포츠를 통해 기량을 겨루면서 국민 화합을 이루는 축제다. 그러나 프로 스포츠의 활성화 등 여러 요인으로 말미암아 관심이 시들어지면서 점차 체육인들만의 잔치로 전락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익산 전국체전은 진정한 국민 축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시·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라 할 수 있다.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손님들을 친절하게 맞이해 익산시와 전북을 다시 찾고 싶은 도시,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건 시·도민의 몫이다. 모든 시·도민이 나서서 전북 곳곳의 멋과 맛, 문화알림이가 돼야 한다. 전북인의 풍성한 인심으로 전북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한 추억으로 남게 해야 한다. 때마침 올해는 전라도 정도(定都) 1000년이자 미래 전북 1000년을 준비하는 해이다. 이번 전국체전을 전북이 힘차게 비상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도민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모처럼 열리는 전국체전의 성공 개최를 위해 대회 기간 내내 성숙하고 품격 있는 시민의식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