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25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개최지인 익산시를 비롯해 도내 12개 시·군 33개 경기장에서 5일 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는 2004년 이후 전북도에서 14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로 지난 13일 막을 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메달리스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한 단계 더 수준 높은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장애인스포츠 팬’이라고 밝힌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개회식에 참석, 선수단을 격려해 의미를 더했다. 영부인의 장애인 체전 개회식 참석은 지난 1997년 이후 21년 만이다.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라는 슬로건을 걸고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 전국 17개 시·도 8596명(선수 5907명, 임원·보호자 2689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26개 종목에 걸쳐 개인과 고장의 명예를 걸고 선의의 경쟁을 통한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다. 전북선수단은 역대 최다인 25개 종목, 522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발휘하게 된다.
장애인에게 스포츠는 ‘세상과 소통하는 문’이라고 했다. 스포츠 자체가 인간 의지의 표현이지만 장애인 스포츠는 그래서 더욱 각별하다. 모든 선수가 도전과 극복의 드라마를 쓰기 때문이다. 1981년에 시작된 장애인체육대회는 그러나 아쉽게도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떠들썩한 함성도, 우렁찬 박수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간간히 장애인 선수들이 어눌한 발음으로 외치는 파이팅 소리와 코치와 감독들, 선수들 부모의 열정적 몸짓만이 경기장을 채웠다.
고장의 명예를 짊어진 이상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장애인체전이 주는 감동은 메달 획득에만 있는 건 아니다. 전체 순위나 메달의 색깔, 경기의 승패를 떠나 참가자 모두 이미 승자이기 때문이다. 억지로 시간을 내서라도 경기장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휠체어를 힘차게 굴리며 결승선을 통과한 후 환호하는 육상선수들의 투지와 열정, 방울이 든 공을 상대편 골대에 넣는 시각장애인 골볼 선수들의 집중력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그간 장애인 선수들은 비장애인 선수들과 평등한 대우를 받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관심과 지원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여 온 게 사실이다. 그 격차를 줄이는 일은 한국 사회를 보다 인간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출발점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다. 대회는 경기 운영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부대행사를 비롯한 관광·견학 등이 두로 포함되는 범주다. 선수들의 기억에 자신이 뛴 경기장과 시군의 모든 체험이 감동으로 새겨져야 비로소 성공 개최로 평가되는 것이다.
요즈음 장애인들은 대부분이 후천성 장애인이다. 정상인으로 태어났지만 사고로 인해 장애가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장애인체육대회에는 이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한 인간으로서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가는 인간승리의 감동이 있다.
이번 전국장애인체전은 ‘그들만의 체전’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도민의 관심과 성원으로 아주 ‘특별한’ 체전으로 만들어 갔으면 한다. 승부와 순위를 넘어 불굴의 의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가 아름답다. 그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