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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막 내린 최규호 전 교육감의 도피 행각

골프장 인허가·확장 과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도피 중이던 최규호 전 전북도교육감이 지난 6일 붙잡혔다. 행적을 감춘지 무려 8년여 만이다. 최 전 교육감은 지난 2010년 9월 12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자진 출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었다. 그는 약속 날에 검찰청사에 나타나지 않았고 변호인과 연락마저 끊었다. 검찰은 뒤늦게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지만 최 교육감 신병확보에 실패했다. 검찰이 전담수사팀까지 꾸려 검거에 매달렸지만 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최 전 교육감은 당시 김제 스파힐스골프장 측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부지였던 자영고의 매각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최 전 교육감은 전북지역의 첫 직선 교육감이었다. 지난 2004년 간접선거로 제14대 전북 교육감에 당선된 이후 2008년 15대 전북도 교육감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교수 출신으로 2~4대 전북도 교육위원 선거 등 여섯 차례의 선거에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는 ‘승리의 아이콘’이었다. 전북 교육계를 쥐락펴락 하던 그가 하루아침에 ‘도망자’ 신세로 추락해 버렸다.





사건이 나던 해 전북도내 각 언론사들은 ‘최 교육감 도주 사건’을 일제히 연말 10대 메인 뉴스로 앞다퉈 다뤘다. 이후에도 그의 행적을 둘러싼 각종 추측성 보도는 한편의 추리극을 연상케 하면서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됐다.





권력 비호, 외국 밀항, 신변 이상 등 그를 둘러싼 소문만 무성했다. 심지어는 사망설까지 나돌았다. 이 가운데 ‘권력 비호’ 설이 가장 유력하게 항간에 회자됐다. 누군가가 최 전 교육감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내용이다. 각계각층 인사와 교분을 쌓는 등 마당발로 통한 만큼 도피를 돕는 사람이 상당수 있어 검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사실처럼 확산됐다.





더욱이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최규성 사장이 그의 친동생으로, 최 사장은 당시 3선의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었기에 권력비호설이 신빙성 있게 가가왔다. 시효 끝날 때까지 밖에 숨겨뒀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최 전 교육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1억 원 이상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음에 따라 공소시효는 15년. 뇌물 수수가 이뤄진 2008년을 기준으로 하면 공소시효는 2023년이 된다. 이에 따라 검찰의 ‘봐 주기 수사’ 논란도 많았고, 검찰의 ‘무능’을 질타하는 여론도 비등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 전 교육감의 도피 행각은 막을 내렸다. 그는 죄수복을 입고 전주교도소에 수감됐다. 아마 연말이면 도내 각 신문들은 또 올해 ‘10대 뉴스’로 최 전 교육감 검거 소식을 일제히 다룰 게 뻔하다. 검찰은 그의 도피를 도운 인사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해 집중 수사하겠다고 한다. 만약 그의 도피를 도운 사람들이 있다면 철저히 가려내야 할 것이다.





성경에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구절이 있는데, 재임시절 도내 교육계에서 거의 무소불위에 가까운 권력을 휘두르던 그가 벌인 엽기적인 행태에 과연 이 성경 구절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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