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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호 전 교육감 형제의 인생 ‘새옹지마(塞翁之馬)’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의 장기 도피 행각 뒤엔 친 동생인 최규성 전 농어촌공사 사장이 있었다. 최 전 교육감이 도주한 뒤 국내에서 8년 2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행적을 감출 수 있었던 것은 동생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최 전 교육감은 지난달 6일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의 한 식당에서 수사관에 의해 검거됐다. 김제 자영고 부지 매각에 편의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김제스파힐스 관계자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아 왔다.



‘친형 도피 조력 혐의’를 받고 지난 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간 최 전 사장은 “도주 초기부터 형인 최규호 전 교육감에게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시인했다”고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직접 만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 3자에게 도움을 부탁하기도 했다. 실제 최 전 사장은 지인 등에게 “도피 중인 형을 도와 달라”고 요구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 전 교육감이 사용했던 주민등록증과 차명폰, 차명계좌 등도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제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 전 교육감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조력자만 10여명에 달했다. 



이 같은 다수의 조력자로 인해 그는 가명을 쓰며 테니스 등 취미생활까지 즐기면서 도피생활 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최 전 사장의 경우 친족이기에 범인도피를 도왔다고 하더라도 처벌할 수 없다. 하지만 제3자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을 경우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




신출귀몰하듯 검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난 최 전 교육감의 행태는 그를 믿고 따랐던 전북 교육 가족과 도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불신을 남겼다. 검찰에게도 이 사건은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최 전 사장은 ‘형님 도피 조력 의혹’과 ‘태양광 사업 전력’에 발목 잡혀 지난달 27일 의원면직 처리됐다. 그는 태양광 발전업 및 전기발전 등과 관련한 업체 대표로 일한 전력까지 언론 보도로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그는 2016년 설립된 전력 및 통신 기기류 사업체의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이후 농어촌공사 사장 취임 4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최 전 사장이 7조원대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추진하는 기관의 수장으로 적합하냐는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 라는 말이 있다. 이들 형제간의 인생사를 보면 새옹지마라는 말이 절로 실감 난다. 교수 출신의 최 전 교육감은 전북지역의 첫 직선 교육감 출신으로 연임에 성공하며 한때 전북 교육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 최 전 사장은 3선의 국회의원을 지냈고, 그의 부인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내노라하는 권세 집안으로 세간에 널리 회자되곤 했다. 그러나 끝없는 권력욕과 탐욕의 결말은 결국 비극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최 전 교육감은 아직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죗값은 달게 받되 진실을 털어놔야 한다. 도민에게 준 상처와 불신, 실망감을 조금이라도 씻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더 이상 지키고 숨길 것이 또 뭐가 남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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