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최대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대한방직 전주공장 터가 특혜시비와 ‘먹튀’ 논란 등 온갖 루머 속에 고난의 행군이다. 모두 다 알다시피 7만여평에 이르는 대한방직 주변은 서부 신시가지 개발과 함께 전주권 노른자위로 떠올랐지만 ‘공업용지’로 개발이 안 돼 도시흉물로 방치되다시피 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1월 건설회사 ‘(주)자광’이 매입해 143층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와 3000가구의 아파트·쇼핑몰, 컨벤션·호텔·공원 등을 짓는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주시민들의 눈과 귀가 온통 이곳에 쏠리고 있다. 개발 규모도 방대하려니와 개발을 위해서는 용도변경, 전주시와 전북도의 역학적인 관계 등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후 각종 소문과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김승수 전주시장이 자광을 상대로 “언론 등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전주시를 압박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김 시장은 지난 10일 열린 시의회 정례회에서 “전주시는 기업체 마음대로 움직이는 만만한 도시가 아니다”며 “전주시의 미래를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분명하고 단호하게 다시 한 번 자광 측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적으로 사업 추진을 하지 않으면 자광이 전주에서 사업하기가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직설화법까지 동원했다.
김 시장의 이날 발언은 자광이 시민·지역사회와 충분한 협의 없이 언론플레이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확고하게 반대하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또 사업 승인을 통해 대한방직 터의 주거용지가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되면 자광이 얻게 될 수 천 억 원대로 추산되는 지가 차익, 그로 인해 불거질 특혜시비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주시는 지난달 26일 자광이 제출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안’을 검토해본 결과 국토계획법령에 부합되지 않고, 지구단위계획 수립지침에 어긋난다며 반려했다. 최근 '2035년 도시기본계획(안)'에도 대한방직 개발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밖에 사업주체인 자광과 공유지 관리청인 전북도 간 체결한 사전협의 내용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