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내년 1200개의 청년 신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의욕적으로 나섰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공모에 전국 1위를 달성하면서 청년일자리 정책에 탄력이 붙었다.
이번 공모에서 전북은 전국 최다 규모인 133개 사업에 국비 113억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은 청년에게 적합한 지역 일자리를 발굴·제공해 자산형성을 지원하고, 인구감소·청년유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청년유입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도 자체적으로 9개 사업을, 시·군에서 124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로 파생될 청년 일자리는 최소 1212개로 추정된다. 사업들은 기존 중앙부처 주도의 하향식이 아닌 지자체 중심의 상향식 사업으로 지자체가 각 지역특성을 반영해 맞춤형으로 발굴됐다.
작금 한국의 고용 상황은 심각하고 절박하다. 특히 20~30대 젊은 세대의 박탈감이 이만저만 게 아니다. 취업에서부터 주택, 복지, 연금에 이르기까지 정부 정책에서 철저히 소외된 ‘버림받은 세대’라는 인식이 젊은이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공무원 준비를 하는 수험생이 40만명이 넘는 공시족 시대다. 청년들이 공무원에 올인하며 공무원 학원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괴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게 어제오늘의 모습이 아니다. 그만큼 생산적인 민간경제는 위축되고, 안정적이지만 비생산적인 공무원 자리만 찾게 되어 경제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안정된 일자리도 없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한국GM 군산공장 등의 폐쇄는 군산의 젊은이들이 떠나는 군산 탈출의 모토가 됐다. 청년실업률은 연거푸 최고치로 올라가고 있다. 가히 일자리 쇼크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 하반기 채용시즌이 열렸지만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고통은 커져만 가고 있다.
기업들의 취업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는데다 변변한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줄어들어 취업준비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그동안 전국 지자체별로 단체장 공약의 실천을 알리는 홍보성이거나 선언적인 일자리 정책이 적지 않았다. 그나마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말 그대로 정부나 각 자치단체들의 정책 중에는 시작이나 추진 과정은 거창했지만 최종 성과는 미미하거나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일자리 창출에는 여야 정치권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정치권과 함께 관련 상공기관·기업·대학·연구원 등 지역 민·관 등이 적극 나서 도와야 한다. 재정투입 확대를 통한 ‘관제(官製)일자리’가 아니라 기업과 시장에서 좋은 일자리가 나오게 해야 한다. 정부는 공기관들을 동원해 단기 일자리를 무더기로 풀겠다지만, 제대로 된 일터가 간절한 청춘들에게는 되레 희망고문일 뿐이다.
여론 무마용이나 보여주기 식의 ‘단기알바형’ 일자리로는 곤란하다. 저출산 대책을 논의하기에 앞서 일단 경제가 살아나고 청년 취업난이 해소되는 게 우선이다. 이번 전북도의 청년일자리 사업이 취업난에 허덕이는 전북지역 젊은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됐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