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졸업장’을 받아 들고 정든 교정을 떠나는 게 아쉬워 눈물을 흘리는 것도 옛 이야기로 남을 판이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졸업시킬 학생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전북지역에서만도 9개 초등학교가 졸업생이 없다고 한다.
이중 익산 용성초와 위도초식도분교의 경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진급자가 없고, 군산 비안도초, 개야도초, 어청도초, 완주 가천초, 부안 동북초 등도 진급자가 없어 졸업식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홀로’ 졸업식을 치르는 학교도 있다. 올해는 군산 금암초, 술산초, 신시도초 등 14곳이다. 군산 신시도초야미분교와 군산 무녀도초는 내년에도 학생 혼자 졸업식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도내 중·고교의 경우도 졸업식이 쓸쓸하기는 마찬가지다. 군산 선유도중과 부안 위도고 2곳은 졸업생이 딱 1명이다. 내년에 졸업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는 중학교의 경우 51개교에 달했으며, 고등학교는 5개교로 추정되고 있다.
도내 국·공립 초등학생 수는 2013년 10만5천110명에서 2018년 9만6천706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전북지역 학생 수는 향후 5년간 2만명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9~2023학년도 초·중·고등학교 중기학생 배치계획’에 따르면 5년 후인 2023학년도에 18만6,467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4,352명(11.6%) 줄어든다.
고등학생의 경우 5년 뒤 학생수는 4만8,994명으로 올해보다 1만3,360명인 21.4%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초등학생은 2023년 총 학생 수 8만8,755명으로 올해보다 9.1% 줄은 8,851명, 중학생은 2,141명이 감소한 4만8,71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120곳이 넘었다. 저출산으로 취학 아동이 줄어드는 데다 기존 재학생마저 떠나고 있는 것이다. 농·어·산촌에서의 입학생 감소는 지역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물론 지방의 소멸까지 불러온다.
정부가 재정 효율화와 적정 규모 학교 육성이라는 명분으로 막대한 지원금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농촌의 황폐화를 가속화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찮다. 학교가 사라지면 아이를 키우는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하게 되고, 통폐합-출산 가능인구 이탈-인구 및 학생 수 감소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지역의 쇠퇴가 가속화된다.
농어촌지역 학교는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이자 소통과 어울림의 터전이다. 농촌 지역에서 학교는 단순히 학생을 가르치는 곳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곳이다. 정부와 교육청이 재정만을 앞세워 폐교의 고삐를 계속 당길 경우 농촌 황폐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각 자치단체들은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저출산 문제의 해결 없이는 임시처방에 불과하다.
인구는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과 직결된다. 인구와 노동력이 감소하면 소비와 경제규모도 축소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아이를 쉽게 양육하고 교육시킬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마련해 출산을 유도하는 정책이 선결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