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새로운 KTX역 설치 문제가 재차 수면 위로 떠올랐다. KTX역 신설 문제는 수년 전부터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론화 되곤 했다. 전국 각 자치단체들도 KTX 정차역과 역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서고 있다.
경북 구미시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KTX 구미역 정차를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와 청주시도 KTX세종역 신설을 놓고 최근까지 격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KTX강릉선 연장을 놓고도 강릉시와 동해·삼척시가 갈등하고 있다. 광주시도 호남고속철도 개통 전 광주역과 송정역 간 종착역을 둘러싸고 간 큰 갈등을 보인 바 있다.
지자체의 KTX역 유치 배경에는 막대한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전북에서도 KTX 통합역 신설을 주장하는 단체가 출범해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도민과 출향인 등 350여명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전북미래발전추진단’은 지난 16일 도청 대강당에서 발대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로 ‘전북대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전라선 전주역과 호남선 김제역을 통합, 김제지역에 ‘KTX 통합역’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오늘날 전북이 경제적으로 전국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전북의 중심인 전주시민이 107년 동안 전라선(23%)만 이용하고, 호남선(77%)은 이용하지 못한 결과”를 꼽으며 통합역 신설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추진단은 이날 전주·김제 통합역 실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으며, 이를 청와대와 국회, 균형발전위원회, 중앙부처, 전북도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KTX 통합역 신설 방안이 정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9월 전북지역 법조계와 정·재계, 사회단체 인사들을 중심으로 500며명이 참여한 (가칭) 'KTX혁신역사설립추진위원회’가 결성돼 공식 기자회견까지 갖고 신설 역사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알리며 처음으로 공론화 했다. 이들은 현재 익산지역으로만 국한된 ‘호남선 KTX 익산역’을 전주·익산·군산·김제·완주·부안 등 도내 6개 시·군을 아우르는 접경지로 이전해 교통 효율성과 경제성을 배가시켜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구체적으로 김제 백구면 부용리 일원을 신설 역 적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기도 했다.
바야흐로 ‘철도시대’다. 그것도 ‘꿈의 고속철도’ 시대다. 비행기가 아닌 육상 고속철도 개통으로 사실상 글로벌 국경마저 무너졌다. 이제 ‘모든 길(문물)은 고속철도로 통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다.
철도가 경제와 문화, 관광 등은 물론 심지어는 인간의 삶의 형태까지 송두리째 뒤바꾸게 될 세상이 된 것이다. 새로운 문명이 태동하거나 혁신이 일어나면 그에 따른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한 곳이 ‘흥’하면 다른 한쪽은 크던 작던 희생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게 세상의 이치다.
‘창조’는 ‘파괴’가 전제될 때 가능하다. 과실을 모두가 공평하게 나눌 수는 없는 법이다. 세상은 빛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미래를 향하고 있다. 편협한 지역이기주의 차원을 떠나 열린 자세로 KTX역 문제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