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개발이 대세다. 수소연료전지시장은 2030년엔 400조원에 달하는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소차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미세먼지 정화까지 가능하다.
수소차 1대가 연간 1만5,000km를 주행할 경우 성인 2명이 1년간 마시는 공기의 양이 정화되는 효과가 있고, 고성능 공기정화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 1대가 중형 디젤차 2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수소차 개발 의지가 매우 확고해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와 미래 에너지’ 행사에 참석해 “수소경제는 에너지 자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라고 수소차 개발에 대한 굳은 신념을 나타냈다. 정부도 한국경제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수소경제’를 설정하고 활성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주요 골자는 2040년까지 현재 2000대인 수소차 누적생산량을 620만대로, 14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도 전국 1200곳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2040년엔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새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 기대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수소차 개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전북도의 경우 2020년부터 11년간 총사업비 9천695억원을 투자해 도내에 수소차 1만4000대(승용), 수소 버스 400대, 수소충전소 24개소를 단계별로 보급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수소차 1천600대와 수소 버스 20대, 수소충전소 8개소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시 역시 수소산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수소버스와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수소경제에 대한 정부 정책 방향에 대응하고, 향후 전략적으로 수소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전주시 수소산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수소경제는 대표적인 미래 성장산업으로 손꼽히지만 세계적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다. 수소차는 우리나라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제품 양산에 성공했고, 핵심부품 99%를 국산화했다. 연료전지 또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기술 개발의 급성장 등에도 불구 5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이 무색하기만 하다. 이웃 일본과 프랑스 등과는 대조적이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로 야단법석을 피우면서 정작 효과가 뛰어난 수소차 보급 확대는 갖가지 규제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와 제도적인 뒷받침이다. 역대 정권이 바이오나 태양광산업, 4차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쥐꼬리만 한 지원을 해놓고 생색만 낸 경우도 있고, 정권이 바뀌면 그마저도 끊어진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런 만큼 기업이 앞장서고 정부가 뒤에서 미는 협력 체제가 절실하다. 이 정부가 전면에 내세우는 수소경제가 정권과 명운을 함께하는 구호경제에 그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