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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 교단의 성비(性比)불균형 고민해볼 때다

사회 각계로 여성 진출이 활발해지는 것은 세계적 추세요,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렇지만 어느 한쪽으로 성(性)이 과도하게 치우쳐 있다면 균형 축이 무너져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다. 그중 하나가 교육 분야다. 학교가 지식과 인성이 고루 발달한 인재를 키워내려면 역할모델로서 교사가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지금 일선 학교에서는 남성 교사가 너무 부족해 아이들이 균형 잡힌 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초등학교 교단에서 남성 교사들을 찾기가 바늘구멍 찾기만큼이나 어려워졌다는 얘기는 전혀 새로울 게 없지만, 중학교에서도 ‘여초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니 그냥 지나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올해 전북도내 국공립 중등교사 합격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 교단에 이어 중등 교단도 ‘여풍’이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전북 지역 중등 임용 합격자 359명 중 남성은 100명(27.86%), 여성은 259명(72.14%)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가운데 가정, 보건, 식품가공, 영양, 음악, 일본어, 중국어 교과에서는 아예 남성 합격자가 없다. 영어교과 합격자 31명 가운데 30명이 여성으로 나타나 일부 교과에서 남녀 편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지난달 도교육청이 발표한 공립초등학교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최종 합격자 103명 가운데 여성이 79명 76.7%, 남성이 24명 23.3%로 집계됐다. 서울시의 경우도 올해 국공립초등학교 교사 최종합격자 가운데 10명 중 무려 9명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여성과 남성의 성(性)적 특성이 명백히 감안된 일부 특정 직업군을 제외한다면 교단에서의 이 같은 성비(性比)불균형은 분명 기형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초등학교 6년을 보내면서 남자 담임교사를 1명도 만나지 못하는 경우는 이제 그리 낯선 일도 아니다. 주요 도시에서는 남교사가 한 명도 없는 학교까지 생겨났다고 하고, 심지어 초·중·고 12년을 통틀어 한 번도 남자 담임교사를 만나지 못하고 졸업하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남교사 담임을 만나면 ‘행운’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학기 초면 일선 학교로 남성 교사를 담임교사로 만나게 해달라는 민원이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선택 가능한 직업군이 사회적으로 많이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발 시스템을 갖춘 데다 성 차별 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고,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우호적인 교직에 자연스럽게 우수한 여성들이 몰리다 보니 여성 교사의 숫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교단에서의 성비 불균형을 바라보는 교육계의 평가는 다양하다. 

바람직한 학교 문화와 학생 지도를 위해 교사들의 성비를 최소한이라도 유지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인위적인 조정은 교단의 질적 하락과 역차별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주장이 함께 교차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한쪽 성(性)으로 쏠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엔 대부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교육계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사회적합의가 필요한 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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