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1000만을 넘어섰다. 한옥마을을 포함해 전주를 찾은 전체 방문객은 총 5654만여명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도 13만6000여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열차를 이용해 전주를 찾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전주역 편의시설은 초라함 그 자체다. 그 가운데 가장 심각한 문제는 비좁은 주차시설이다. 지난 1981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전주역 청사는 건립된 지 38년이나 지났지만 시설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달라진 게 없다.
전주역 주차장은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대 몰려드는 차량들로 인한 주차난에 몸살을 앓아 왔다. 택시와 버스, 승용차가 한데 엉켜 대 혼잡을 이루기 일쑤며, 전주역에 진입하지 못한 택시들은 역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도 택시가 없어 20~30분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윅스(주)는 부족한 주차공간마저 수익사업을 한다며 좁히고, 차단해 이용객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유료주차장의 주차면적이라고 해보아야 고작 123면에 불과하다. 전주역 이용객이 연간 300만 여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차장이라고 말할 수조차 없을 만큼 궁색하기 그지없다.
지난해 4월 정부와 코레일, 전주시는 오는 2022년까지 총 450억원을 들여 철로 위에 역무시설이 위치한 선상역사 형태로 전주역사를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300억원을 들여 전주역사를 신축하고, 코레일과 전주시는 주차장 확충 및 도로망 구축 등을 맡기로 했다. 문제는 전주역 활성화의 최우선으로 꼽히는 주차장 시설 확충이다. 주차장 확충 방안을 놓고 전주시와 코레일이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는 전주역 신축에 따른 주차장 신·증설 방안 중 유력하게 꼽혔던 주차타워(3층) 건설이 한옥 형태를 유지하게 될 전주역 본관 이미지와 맞지 않고 조망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며 지하주차장 건설을 선호하고 있다. 반면 코레일 측은 지하주차장으로 짓게 될 경우 사업비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이를 전주시가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최근 시와 코레일·철도시설공단은 주차장 확충 방향에 대해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코레일 측은 지하주차장을 짓게 되면 앞서 세운 주차장 사업비(100억원)보다 두 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며 추가로 들게 될 주차장 건축비를 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선책으로 현 전주역사 뒤편의 장재마을 쪽에 대규모 주차장을 짓는 방안의 경우 철로를 넘어 통행할 수 있는 고가도로가 필수 교통시설로 꼽힌다. 하지만 이마저도 막대한 비용을 전주시가 부담할 수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기차역은 해당 도시의 관문이자 첫 이미지이기도 하다. 한옥마을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으로 전주를 찾는 외래 관광객들이 도시의 첫 관문에서부터 인상을 구겨서는 안 된다. 전주시는 역세권을 쾌적한 경관과 청년, 문화, 사회적 경제가 살아 숨 쉬는 즐거운 삶터와 활력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하고 있지만 역 주차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