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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인재 채용 지역이기주의에 빠지지 말자

정부가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범위를 광역 시·도에서 동일한 생활권역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각 지역들마다 유불리 셈법 계산으로 바빠졌다. 혁신도시 지역인재의 권역별 채용은 지역인재 채용범위를 공공기관 이전지역으로만 한정해 오히려 지역인재 채용 활성화에 제약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는 공공기관이 이전한 광역 시·도에서 졸업한 대학생만 지역인재로 한정했다. 앞으로는 동일한 생활권역 대학을 졸업해도 지역인재로 채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생활권역은 강원권, 제주권, 대구.경북권, 대전.충청권, 광주.호남권, 부산.울산.경남권으로 나눈다.

정부의 방침이 나오자 혁신도시 지역인재의 권역별 채용이 해당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의 경우 광주·호남권으로 묶여 지역인재 채용범위가 확대된다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이다. 전북은 지역인재 할당제가 적용되는 기관이 타 지역에 비해 적은 탓이다. 문제는 분야별 인재풀이 대학과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혁신도시 이전기관이 분야별로 특화돼 있어 지역별, 학교별, 학과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는 것 같다.

전북혁신도시에서 지역인재 할당제가 적용되는 기관은 국민연금공단과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사실상 3곳에 불과하다. 실제 지난해 한국식품연구원에는 전북지역인재가 3명만 채용됐다. 익산의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한국식품연구원은 전체 신규채용 인원이 한 자릿수다. 전북의 경우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기술공기업이다.

일각에서는 광주와 전남의 대학 수가 전북보다 많고, 관련 학과도 다양하기 때문에 되레 전북지역 대학생들의 경쟁력 악화를 초래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기준 광주·전남지역 대학 수는 39개로 졸업생 수는 3만6944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북은 22개 대학에서 2만298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반면 대학 규모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지역인재 할당제가 적용되는 기관 숫자도 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전북지역 학생들의 기회가 넓어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그러나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는 없고, 사사건건 지역이기주의에 함몰돼서도 안 된다. 이 같은 문제는 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해결하도록 중지를 모아가면 된다.

혁신도시 건설 목적은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시켜 궁극적으로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함이다. 지방 학생들이 기를 쓰고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에서 큰 차별을 받기 때문이다.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리는 가장 큰 이유도 일자리 때문이다. 일자리의 지방 분산을 목적으로 추진된 혁신도시에서 지역인재를 우대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혁신도시가 지역 신성장 엔진이 돼야 균형발전의 견인차 역할도 가능해진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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