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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군산공장 매각 위기의 군산 탈출구 되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로 나락에 빠졌던 군산경제가 한국GM 군산공장 매각으로 한시름을 덜었다.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한 지 13개월 여만인 지난 29일 공장 매각에 합의함에 따라 새 주인을 찾게 됐다. 한국GM은 이날 자동차부품업체인 엠에스오토텍이 주도한 MS컨소시엄과 군산공장 매매와 관련한 주요 거래 조건에 합의했다. 컨소시엄은 주문자 생산 방식인 OEM 방식으로 완성차 및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해 2월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뒤 5월 말 공장 문을 닫았다. 이로인해 2000여명의 공장 직원 가운데 1600여명이 군산을 떠났거나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다. 1400명 가량이 희망퇴직하고, 200명은 부평과 창원공장에 전환 배치됐다. 나머지 400여명은 무급휴직 상태로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부품·협력업체 164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1만여명도 일자리를 잃거나 실업 위기에 처했다. 이는 군산지역 고용 비중의 20% 가량에 해당하는 막대한 비중이었다. 가족을 포함하면 4만여명이 한국GM 군산공장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


토지 거래 건수와 아파트 매매가가 급락하고 아파트 미분양률이 17%까지 치솟을 만큼 지역경제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았다. 군산공장 폐쇄로 감소한 군산지역의 총생산액은 전체의 16%인 2조3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 추락하고 침체가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해 4월 군산을 고용위기 및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했다. 지역사회는 재가동만이 해답이라며 공장 매각, 위탁물량 생산, 타 용도 활용 등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군산공장의 매각과 재가동은 이런 지역경제를 회복시키는 토대가 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직접 고용이 900명, 간접 고용이 2000명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자동차산업의 체질 개선을 이끌며 미래형 자동차 생태계를 구축하는 무형의 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 군산공장의 매각 성사로 전북도가 추진하는 ‘군산형 일자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군산형 일자리 모델은 대기업을 유치해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승용차를 생산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군산공장을 매입하고 승용차 생산라인을 갖출 수 있는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았다. 매입 자금과 생산라인 설비 투자 등에 들어갈 비용만 최소 수 천 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전북도가 차선책으로 가동중단 상태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군산형 일자리 형태로 재가동하도록 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MS그룹 컨소시엄이 전격적으로 군산공장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최고의 난제가 해결됐다. 


‘광주형 일자리사업’을 이어받을 차기 모델에 선정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정부는 광주형 일자리사업을 확산하기 위해 올해 전국 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2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군산형 일자리가 대상에 포함되면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그러나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번 MOU가 성실히 이행돼 공장이 재가동될 때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군산공장의 아픈 흔적은 아직도 많은 곳에 남아 있다. 공장 인수와 재가동, 성공적인 안착으로 과거 영광이 재연될때까지 지자체는 물론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보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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