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전북도와 전주시 등이 핵심 현안으로 야심차게 추진해 온 제3금융중심지 프로젝트가 사실상 ‘보류’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금융중심지로 추진할 만큼 관련 인프라 조성 등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7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여건이 갖춰지면 지정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렸다.
추진위는 금융연구원의 ‘금융중심지 추진전략 수립 및 추가지정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 용역’ 보고서를 검토한 금융위의 의견을 토대로 난상토론을 벌인 결과 이런 결과를 냈다. 추진위는 “전북 혁신도시의 경우 현재 여건으로는 금융중심지로 지정되기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봤다”며 “앞으로 여건이 갖춰질 경우 추가 지정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금융중심지란 국제금융도시로 성장시킬 금융허브를 의미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전북혁신도시가 제3의 금융중심지로 육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약하며 활발한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 2009년 서울과 부산이 지정된 후 10년만에 열린 제3금융중심지 선정 논의였지만 전북은 이번에 1차 관문 통과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전북으로서는 아쉽기는 하나 아직은 전혀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다. 추가 지정이 어디까지나 ‘유보’ 상태일 뿐이지 결판이 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전북 제3금융중심지 용역’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 도출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서울에 이은 제2금융중심지인 부산을 중심으로 자유한국당 등 일부 정치권과 기득권층, 여기에 보수언론까지 합세해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결사적으로 반대해 왔던 터라 금융연구원의 고민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 본다. 반대론자들은 온갖 편향된 논리로 일관하며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의 부당함을 지적해 왔지만 이유는 단 하나다. 그들에게 무슨 거창한 애국심이나 국가관이 있을 턱이 없다. 금융도시에는 ‘돈’이 흐르기 때문이다.
산업사회 시대 각종 경제개발에서 철저히 따돌림 받은 전북이 척박한 땅을 일구고자 뭐 하나 해보겠다는 데 하이에나 같은 저들은 틈만 나면 주머니 속 먼지까지 털어가려 혈안이 돼 있다. 저들이 내세우는 논리나 명분이 전혀 틀렸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그 저열함과 사악한 속셈이 문제다. 전북 금융도시 건설은 이제 첫 걸음을 뗐을 뿐이다.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고 여러 가지 미흡한 건 지극히 당연하다. 그간 전북지역에 무슨 쓸 만한 것 하나 제대로 줬어야 인프라고 뭐고 있을 게 아닌가. 허허벌판에 이제 겨우 씨앗 좀 뿌려보겠다는데 웬 간사한 승냥이들이 이리도 설쳐댄단 말인가. 승냥이와 하이에나들이 설쳐댄다는 것은 그만큼 실속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거두절미하고, 결론은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전북 금융도시 건설을 위한 지금까지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막바지 담금질에 총력을 기울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