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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금융중심지 둘러싼 정치권 집안싸움 “닥쳐라”

전북 제3금융중심지 보류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갑론을박’과 ‘네탓’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여기에 중앙 일부 언론들은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사실상 무산됐다”며 마치 이 문제가 완전히 물 건너 간 것 마냥 보도하고 있다. 이참에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원천봉쇄라도 할 심산인 듯하다. 분명한 사실은 금융위원회의 결정은 ‘무산’이 아닌 ‘보류’인데도 말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기득권 세력과 보수 언론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전북 정치권까지 지정 보류가 모두 ‘네탓’인 양 날을 세우고 공방을 벌이는 꼴이 역겹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정치권의 레퍼토리는 판에 박힌 듯 그대로인 게 불가사의할 노릇이다.


민주평화당은 전북 제3금융중심지 프로젝트가 보류된 데 대해 ‘전북 따돌림’이라고 비난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공세’라고 맞서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국민연금공단 제2사옥 건립사업 기공식 때 평화당은 국민연금공단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전북 내 제3금융중심지 보류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정동영 대표는 “전북이 따돌림을 당하고 짓밟히고 있다. 전북에서 민주당은 존재 이유가 없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다른 의원들도 “전북도나 민주당 전북도당의 무사안일이 이같은 상황을 만들었다”, “무능한 전북도와 민주당”, “선거 때는 ‘전북의 친구’라더니 이제는 ‘전주천 오리알 신세’로 전락시켰다”는 등 정부와 민주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기금 1,000조 시대를 이끌어갈 국민연금공단 제2사옥이 첫 삽을 뜨는 날에 규탄대회를 여는 것은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 쇼를 중단하라”고 힐난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눠야 될 절박한 처지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대체 정치인의 ‘그릇’이 아직도 그 수준인가를 생각하면 그 옹졸함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단언컨대,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조성은 역대 전북이 유치한 그 어떤 산업보다도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임에 틀림없다. 개발도상국에서 신흥국을 거쳐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우리나라 경제구조 상 금융산업 육성이야 말로 최우선 과제다. 금융에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거둬 가는 돈만도 연간 수 십 조 원에 이른다. 거창한 현지 공장이나 근로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최첨단 선진 금융기법을 장착해 소리 소문 없이 우리의 피 같은 돈을 빼가고 있다.


금융산업이야 말로 진정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 할만하다. 이런 거대한 산업을 유치하는 데 어디 번갯불에 콩 튀겨 먹듯 하려는 게 말이 되는가. 전북 제3금융중심지 사업은 이제 겨우 첫 삽을 떴을 뿐이다. 미흡한 부분을 갖춰 다음번에 다시 보자는 데 웬 호들갑들인가. 저변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거 누가 모르는가. 이를 솔직히 받아들여야 그 다음 일이 진행될 수 있다. 


전북 정치인들도 아무리 내년 총선에 목숨이 달렸다고는 하지만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문제만큼은 절대 여야가 따로 놀아서는 안 된다. 전북이라는 척박한 땅, 사막에서 솟아오르는 석유와 같은 존재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전북 정치권의 통 큰 한 목소리가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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