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금융타운’ 건설에 전북의 미래가 달렸다

전북도가 전북혁신도시 금융타운 설립 계획안을 전면 수정해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민간자본을 유치해 진행하기로 했으나 도 재정을 들여 직접 사업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도는 당초 사업추진방식을 직접개발과 위탁개발, 민간참여개발 등 3가지 방안을 검토하다가 민간사업자 공모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손실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를 꺼리면서 직접개발로 계획을 바꿨다.


전북금융타운은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내 산학연클러스터 용지(3만3256.8㎡)에 조성될 예정이었다. 이곳에는 오피스 기능을 담당할 전북금융센터와 핀테크 등 첨단금융기술을 지원할 테크비즈센터, 숙박 및 세미나 공간으로 활용될 호텔이 들어설 계획이었으나 사업에 속도감이 요구되면서 우선 전북금융센터부터 조성키로 방향을 전환했다. 센터는 오는 2022년까지 혁신도시 기금운용본부 옆 부지 2만3251㎡에 지하2층, 지상 11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북금융센터가 건립되면 이 공간에는 7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입주할 수 있다. 내부는 금융사들의 사무공간과, 연기금 전문대학원에 준하는 교육 및 연구시설로 채워진다. 연기금 전문인력 양성 관련 용역은 내달에 완료될 예정이다. 향후 금융센터가 활성화 된 이후에는 민자 유치를 통해 숙박기능을 확충한 금융타운의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의 이 같은 계획 수정은 지난 12일 금융위원회가 결정한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보류와 무관치 않다.


금융위는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전북이 제3금융중심지로 추진할 만큼 여건이 성숙치 않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전북의 금융 인프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인프라 라는 게 어느 날 갑자기 뚝딱 갖춰질 수는 없다. 전북은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경제적 어려움이 큰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특화된 금융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한 장점도 뚜렷하다. 농업이 강한 지역 내에 농생명 관련기관이 많고, 세계 최대 수준의 연금기관과 기금운용본부가 있다. 정부의 금융중심지 지정을 통해 추진력을 확보하고 연기금 중심의 농생명 투자, 대체투자, 사회적 경제 투자 등 자산운용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경우 작은 투자로 큰 성과가 가능하다.


특화 금융중심지는 비교적 소규모 경제이지만 주변 금융시장과 연계하면서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심지를 말한다. 금융위원회가 보류 의견을 냈다고 절대 낙담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대통령 공약사항이니 해줘야 한다’는 식의 유치하기 짝이 없는 논리로 접근으로는 곤란하다. 마치 의무인 양, 집단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제발 그 볼썽사나운 성명서나 남발하면서 읍소를 해서도 안 된다. 각종 세미나.토론회 등을 빌미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려 하지 말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정치권에 경쟁의 빌미를 제공해 자칫 될 일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금융도시를 건설한다는 게 어디 애들 소꿉장난인가. 전북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문제인 만큼 주도면밀 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 금융위원회에서 지적한 내용들을 꼼꼼히 검토해 전북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한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