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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아동은 우리사회 모두의 문제다

해마다 실종 아동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5년 새 실종되는 아동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무려 2만명을 넘어섰다. 


자유한국당 이종배 국회의원(충주)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동 실종 신고가 44.3%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도별로는 2014년 1만 5230명, 2015년 1만 9428명, 2016년 1만 9869명, 2017년 1만 9954명, 2018년 2만 1980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2019년 3월 기준 아동 실종도 4442명, 아직 발견되지 않은 아동도 606명에 달한다. 


전북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동안 아동 실종 신고는 425건, 509건, 753건, 644건, 669건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3월 기준)도 123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36명은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매년 5월25일은 ‘세계 실종아동의 날’이다. 미국 뉴욕에서 1979년 5월25일 6세 어린이 에단파츠가 등교 중 유괴돼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를 비탄에 젖게 했고, 이를 계기로 1983년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세계 실종아동의 날’이 처음 제정됐다. 실종 아동이 증가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지난 2007년부터 ‘실종아동의 날’을 제정하고 사전 예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실종 아동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대구 초등학생 5명이 1991년 3월 도롱뇽을 잡으러 간다고 집을 나섰다가 행방불명된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은 여전히 기억에 생생하다. 그 소년들은 실종 11년 6개월 만인 2002년 9월 유골로 발견됐다. 개구리소년 부모들이 그랬던 것처럼 사라진 자식들을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아버지, 어머니가 지금도 적지 않다.


성인 실종 사건과는 다르게 아동 실종은 한 가족의 파멸을 부를 수 있다. 죄책감과 부모애 때문에 아이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종 아동 부모들은 우울증 같은 정신적 질병을 앓기가 다반사고, 술과 담배로 몸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직장과 생업을 포기하는 부모도 많다. 장기 실종 아동 부모들의 43%가 실직이나 이직을 했다는 오래 전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를 찾느라 재산을 탕진하는 가정도 많다. 한 연구에서는 장기 실종 아동 1명을 찾는데 5억7000여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실종 아동 문제에 대한 사회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대책이나 제도는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사회안전망 강화 차원에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실종 아동 찾기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전문 인력도 키워야 한다. 아동 실종을 전담할 별도 기구 설치도 검토할 만하다.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지거나 생계를 꾸릴 능력을 잃어버린 실종 아동 가족들에 대한 정부의 도움도 고려해 봐야 한다. 실종아동은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아동 실종을 사전 예방하는 일이다. 


내 아이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 있다. 철저한 예방교육으로 그런 비극을 막아야 하고, 실종 아동은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을 사회구성원들이 함께 공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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