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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철도 폐선부지에 새 옷을 입히자

각 지자체마다 폐철도 터를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공간으로 변모시켜 도심 재생과 상권 활성화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이 같은 시대 상황을 고려해 방치된 폐철도 부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폐철도부지 활용사업 및 특별법 제정’을 통한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다. 관광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치가 높은 폐철도 부지가 방치되면서 각 지자체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 등 도시 발전의 저해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 폐철도나 폐도 부지를 활용한 명품도시 꾸미기에 지자체들마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33㎞의 도심철도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만들어 2009년 개장한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나 연간 450만 명이 방문하는 프랑스 파리 베르시 빌라주, 연간 37만 명이 방문하는 강원도 정선 레일바이크, 380억 원의 경제파급 효과를 내는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 마을 등이 대표적인 철도 폐선부지 활용 사례다.


과거 철도는 높은 산과 깊은 물을 피해 구불구불하게 건설돼 시속 20~30㎞의 속도로 달렸지만 철로가 직선화되고 지하화 되면서 구불구불한 철도를 대신하게 됐다. 철로 직선화로 발생한 문제 중 하나가 폐선부지 발생과 관리다. 철도 폐선부지는 좁고 기다란 모양 때문에 다양한 활용이 어려워 폐선 이후 장기간 방치돼 도심 내 흉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전국에 산재한 폐철도는 총 813.7km에 면적은 1573만 3148㎡에 달하고 있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있다. 이 가운데 전체 폐선의 약 80%가 자전거도로, 레일바이크, 산책로 등으로 활용 가능한 부지로 분류됐다. 군산의 경우 폐선 됐거나 폐선 예정인 철로 총 연장은 36km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산을 비롯한 각 지자체는 폐철도 부지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철도부지 무상양여 또는 장기임대를 추진하고자 철도시설관리공단에 수년째 업무협조 및 지역 상생협력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시설관리공단은 철도 폐선 고시가 안됐다는 이유로 사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들로서는 폐철도 부지 매입에 부담이 따라 폐선부지 활용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특별법 제정을 통해서라도 폐철도 및 인접 부지를 각 지자체에서 효율적으로 관리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다.


새로운 철도에 역할을 넘겨주고 수명을 다한 폐철도는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땅값이 비싼 도시에서 폐선부지는 가꾸기에 따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유용한 자산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늘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일부 폐부지 활용계획이 관주도가 돼 예산낭비와 주민 이용도가 떨어지는 사례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폐선부지 활용은 반드시 다양한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전문가들의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 디자인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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