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산업군 가운데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꺼지지 않고 지속 성장할 산업을 꼽으라면 단연 제약을 포함한 바이오헬스 분야일 것이다.
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생활수준이 윤택해지면서 우리의 관심은 ‘오래 사는 것’에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으로 달라지고 있어 이 분야의 성장 발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현재 바이오헬스 산업은 세계시장 규모가 1500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반도체(400조원), 자동차(600조원)보다 월등히 큰 미래 먹거리다. 이에 따른 일자리도 연구개발 분야의 청년 일자리가 IT.반도체 분야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최대 화두는 4차산업혁명이다. 그 중심엔 바이오헬스가 있다. 그러나 바이오헬스 산업은 어느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 이상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힘든 분야이고, 우리나라는 과거 황우석 사태로 인해 10년 이상 관련 시장이 매몰돼 버렸다.
정부가 지난 22일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을 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을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3대 신산업으로 규정하고 오는 2030년까지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3대 신산업으로 선정했고 벤처 창업과 투자가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수출 500억 달러,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북도 역시 현재 특화된 농생명 분야나 의료기기, 화장품 등에 바이오 융합소재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도내에서 바이오산업 연구 개발을 병행하는 바이오 관련 기업은 100여 개 정도로 알려졌다. 도는 정읍에 소재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안전성평가연구소, 첨단방사선연구소 등 집적화 된 바이오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지역 중소기업들과 공동으로 기술개발 과제를 발굴해 정부 공모사업 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연간 6억 원의 도비를 들여 10개 이내 관련 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문제는 각종 규제다. 바이오헬스 산업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은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엮여 있는 규제의 덫이다. 바이오헬스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은 김대중 정부 이후 빠지지 않는 단골재료였다. 반면, 역대 정부의 육성정책과 이를 뒷받침하는 규제완화 정책은 매번 따로따로였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피 튀기는 경쟁을 해야 하는데도 우리는 정작 내부 규제와 싸우기 바쁘다. 경쟁 국가들은 뛰어가는데 우리는 규제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많은 바이오헬스 벤처기업들이 규제를 피해 거점을 해외로 옮겼다. 따라서 바이오헬스를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결실을 맺기 위해선 내부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
손과 발을 모두 묶어 놓고 링 위에서 싸우라는 건 말이 안 된다. 우리 바이오헬스의 미래가 대대적인 규제개혁에 달렸다는 게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라는데 먼저 귀를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