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발표한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을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다. 지역 중소상인들과 시민단체, 정치권 등이 최근 발표한 전주시의 개발 방침에 일제히 반기를 들고 나섰다. 지난 수 년 동안 경기장 부지 재개발을 둘러싸고 전북도와 전주시의 지긋지긋한 싸움이 일단락되나 싶더니 이제는 불똥이 전주시로 옮겨 붙고 있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와 전북 중소상인연합회, 정의당·민주평화당 전북도당, 전북여성단체연합 등 전북지역 단체·정당들은 지난 27일 ‘롯데로부터 우리 땅 지키기 시민운동본부’를 출범하고 전주시의 종합경기장 재개발에 강력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는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부지에 도시공원 및 덕진권역 뮤지엄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변경하고 컨벤션과 호텔, 쇼핑몰 등을 짓겠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시민운동본부는 “전주시가 성금으로 건설한 종합경기장을 롯데쇼핑에 장기 임대하는 것은 사실상 무상으로 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는 시민에 대한 배임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롯데에 임대하는 부지는 현 롯데백화점 전주점 규모의 2배 이상이며 매출액도 6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 지역점포 2000개가 폐업하고 최소 8000명 이상의 실직이 예상된다”면서 “전주시가 경기장 개발을 강행하면 전주시-롯데 협약에 관한 법적 소송과 김승수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인들과 시민단체, 정당이 반발하고 있는 것은 당초 김승수 시장이 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공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가 복합용도 개발로 입장을 전환한데 따른 것이다. 이들 단체는 “전주시는 롯데와의 협의를 중단하고 김승수 시장이 지난 임기 때부터 공약한 ‘종합경기장 시민의 땅’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전주종합경기장은 덕진동 팔달로와 백제로가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이자 속칭 노른자 위 땅에 위치해 단순히 개발 가치로만 따지자면 전주시내 권에서는 이만한 곳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 구도심 활성화라는 명분까지 더해져 개발 방식을 놓고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건물이 낡거나 쓰임새가 없어지면 새로 짓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지나친 ‘개발지상주의’에 있다. 도심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도시 요지의 빈 공간마다 상업시설을 채우기에 혈안이 되다보니 도시는 갈수록 메말라 가고 인간의 향기도 사라지고 있다.
도시는 한 번 잘못 설계되면 훗날 반드시 고약한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 청정도시라 자칭하는 전주시내 곳곳마다 온통 “바람구멍이 막혔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당장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도시를 개발한 탓이 크다.
전주종합경기장 인근은 전주시내에서도 남다른 데가 있는 곳이다. 재개발을 해야 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긴 하나 제발 부탁컨대 시간을 두고 충분한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전주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의 개발이 이뤄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