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새만금전기차클러스터로 군산경제 회생되길

산업위기지역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던 군산경제가 모처럼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새만금산업단지에 국내 중견·중소 전기 완성차와 부품업체가 함께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기 때문이다. 군산이 전기차 생산기지로 재도약에 나선 것이다.


지난 달 30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전북도청에서 전북도, 군산시, 새만금개발청, 한국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 4곳,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대창모터스·엠피에스코리아, 자동차 부품업체 코스텍 등 중소·중견기업 4곳과 새만금을 전기차 메카로 조성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중진공은 3개 이상 기업에 용지비용, 설비구축비용, 운전자금 등을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협동화 사업을 펼친다. 


새만금 전기차 집적화 사업은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등과 과거 한국GM에 부품을 공급했던 1·2차 협력사들을 컨소시엄 형태로 묶어 지원하는 방식이다. 테슬라 사례에서 보듯이 전기차는 대기업의 대량생산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 벤처기업 방식으로 협동화를 추진해 가격을 낮춰야 중국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다.


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되면 전기 완성차 기업 4개사는 새만금산업단지 1공구 장기임대용지에, 부품기업 등 11개사는 군산국가산업단지 내 유휴공장에 입주하게 된다. 기업들은 2000억원의 시설을 투자하고 700명을 고용해 2020년부터 새만금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새만금산업단지는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토지 가격의 1%를 임대료로 50년간 장기 임대하고 있어 기업들이 입주하는 데 부담도 크지 않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새만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가동에 들어간 새만금 상용차 주행시험장에는 벌써부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대형 상용차까지 주행 시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기·자율주행차를 개발하려면 평지, 언덕, 해변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험운전을 해봐야 한다. 1억3000만평에 달하는 새만금이야말로 테스트베드로 최적지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협약으로 중소벤처기업 주도의 투자촉진형 지역일자리 최초 모델인 ‘군산 새만금 상생형 일자리’가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돼 기대감이 남다르다. 일자리 창출 방법은 ‘임금협력형’ 대신 ‘투자촉진형’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중소벤처기업이 주도해 투자촉진형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근로자 임금을 낮추고 그만큼 일자리를 늘리는 대기업 중심 임금협력형 방식이다. 반면 ‘군산·새만금 상생형 일자리’는 근로자의 임금을 낮추지 않으면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노사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자리 보장을 조건으로 임금을 대폭 삭감하면서 큰 사회적 논란을 야기해온 점을 고려했다. 


새만금 상생형 일자리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고용·산업 위기를 겪고 있는 군산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