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제2 데이터센터’ 설립을 둘러싼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전이 뜨겁다. 네이버가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부지 공모 마감 결과 제2 데이터센터 유치전에 전국 60개 기초 지방자치단체와 뛰어들었다. 전국 시·군·구 226개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뛰어든 것이다. 민간·개인사업자까지 포함하면 총 136개의 사업의향서가 접수됐다. 오는 8월 14일까지 최종 제안서를 받은 뒤 9월 내로 최종 우선 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당초 53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시에 제2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려다 전자파 발생 등의 이유를 내세운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을 접었다. 전북에서는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에 제2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를 원한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제출했다. 면적은 10만㎡ 이상을 제시했다. 개발청과 도는 새만금 지역이 전력이나 물 등을 공급함에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전반적으로 필요한 기반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유일의 초저가 새만금 장기임대용지와 글로벌 기업이 선호하는 풍부한 재생에너지(국내 최대 3GW) 공급도 가능하다.
새만금은 용지와 전력공급에서 최적의 부지로 각광받고 있는데다, 대도시와 달리 민원 발생 소지가 없어 전자파 논란도 피할 수 있다. 부지 보상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는 타 지자체와는 달리 이미 새만금 땅이 비어있다는 점 역시 큰 장점이다. 접근성 측면에서도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오는 2023년에 완공되고, 새만금 신공항도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이 이뤄짐으로써 확연히 달라진다.
앞서 지난 4월에는 KT와 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새만금 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새만금을 아시아 최대의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로 조성해 글로벌 ICT 비즈니스 도시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시설로 서버와 스토리지와 같은 IT 인프라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과거에는 각 기업이 사내에 전산실 형태로 이 같은 장비들을 직접 갖췄다. 그러나 1990년대 말 닷컴버블 이후 데이터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감당할 IT 인프라 수요가 급증, 이를 한곳에서 관리해주는 데이터센터란 개념이 처음 등장했다. 기업으로선 데이터센터에 각종 IT 설비를 두고 이용하고 관리하는 게 비용이나 공간 운영 면에서 유리하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세계 곳곳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석권하다시피 했다. 이에 대응하려고 네이버가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유해 시설이나 혐오 시설도 아니다. 세계 각국, 각 도시는 데이터센터 같은 첨단 산업시설을 서로 유치하려고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를 새만금에 유치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정치권 등이 적극 나서 새만금의 강점을 적극 알리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