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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산업 육성 이제 국가가 나서야 할 차례다

전북도가 미래 신 성장동력으로 중점 추진해 온 탄소산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전주 탄소소재 산업단지가 국토교통부의 심의를 거쳐 지난 1일 국가산업단지로 최종 지정 승인을 받았다. 전북으로서는 난세에 모처럼 가뭄의 단비 같은 희소식이라 할 만하다.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가 완성되면 기존 탄소소재 생산시설과 국제탄소연구소·탄소융합기술원 등의 기술지원을 통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는 오는 2024년까지 덕진구 동산동과 고랑동, 팔복동 일원 66만㎡(약 20만평)에 2000억 여원을 들여 조성하는 사업이다. 산업단지에는 탄소소재는 물론 최첨단 항공부품, 신성장 분야 등 70여 개 기업과 10여 개의 R&D(연구개발)시설, 20여 개의 지원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번 탄소국가산단 지정은 효성이 탄소산업과 전주공장에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의 핵심 전략 품목에 과감한 지원을 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효성은 지난달 20일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을 갖고 생산 규모를 현재 2,000t에서 2028년까지 2만4,000t까지 확대키로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3위권 탄소섬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탄소소재 산업은 자동차·항공·레저 등 활용 분야가 많고 다른 산업과 연관효과가 커 각광받는 분야다. 에너지 절감 대안으로 소재·부품 산업에서도 적용이 확대되고 있으나 그간 원천기술이 부족해 일본 수입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일본이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 강도는 10배 더 강해 ‘꿈의 첨단소재’로도 불린다. 따라서 산업소재의 패러다임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지 그 끝을 단언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탄소섬유의 가능성과 탄소섬유를 사용하는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다는 얘기다.


전주 탄소소재 산업단지의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계기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가장 우선적으로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이 이뤄져야 한다. 국회에 2년째 계류 중인 탄소소재법 개정이 이달 국회에서 마무리돼 탄소산업진흥원 설립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탄소산업진흥원은 원천기술 개발과 상용화, 전문인력 양성 등을 견인할 컨트롤타워인 만큼 역할이 막중하다. 관련 법안이 통과돼야만 안정적인 탄소소재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기술을 발전시킬 교두보 확보가 가능하다. 올해 또 해를 넘긴다면 내년 4월 총선 정국과 맞물려 법안 자체가 자동 폐기될 수도 있다. 효성이 어렵사리 탄소소재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현 상태에선 국내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한 일본산과 경쟁하기가 무척 버겁다. 국내 탄소산업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1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효성과 전북도, 전주시 등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탄소산업은 결코 지역사업이 아니다. 지자체 차원의 육성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이제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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