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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공간 예술의 힘으로 살려낸 팔복예술공장

폐공장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생한 전주 팔복예술공장이 '2019 아시아 도시 경관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도시 경관상은 아시아 지역에서 행복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타도시의 모범이 되는 도시·지역·사업 등에 수여하는 도시경관 분야의 최고 국제상이다. 전주시가 이 상을 받은 것은 2017년 전주역 첫마중길 조성 사례에 이어 두 번째다.


팔복예술공장은 조성에서 운영에 이르기까지 주민과 예술가, 공무원, 전문가들이 함께 공장 기록물을 수집하고 지역민의 구술과 자료 등을 바탕으로 공간을 재생함으로써 도시와 시민의 기억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팔복예술공장은 올 3월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지역개발 및 공공디자인 분야의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방자치경영대전은 차별화된 발전 전략과 경쟁력, 개성 있는 정책으로 탁월한 성과를 낸 최고 권위의 지방자치단체 정책경연이다.


팔복예술공장은 지난 1970~80년대 전성기를 누리다 경기불황과 금융위기로 쇠퇴해 25년간 폐허로 방치돼 있던 팔복동 제1산업단지 폐공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탄생한 대표적인 문화재생 사례다. 시민들의 발길이 끊겼던 산업단지 내 폐공장이 문화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으면서 지난해 3월 개관 이래 방문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가까이 가기 꺼려하던 폐공장이 이제는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생 공간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정부가 2년 전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매년 10조 원씩 5년간 모두 50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도시재생’이 화두로 등장했다.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인 시대다 보니 바람직한 현상이다. 도시재생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쇠퇴하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21세기 도시 경쟁력의 초점은 환경과 문화다. 달리 말하면 도시의 품격, 곧 이미지다. 아파트가 점령한 도시, 네모 반듯한 빌딩…. 천편일률의 건축물이 숨 쉴 공간조차 없이 들어선 도시, 이게 지금의 도시 모습이다. 조급함과 효율성의 산물이 4각 건물이다.


도시재생 사업은 거대 프로젝트보다는 작게,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소득 계층과 연령층이 어우러져 살아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이룰 수 있다. 도시재생을 잘하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경쟁력 높은 관광지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된 일이다. 4차 산업혁명은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도시에 끌어모을 것이다. 도시에 사람이 몰려들게 해야 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도시의 기억을 예술의 힘으로 살려낸 팔복예술공장이 전주를 더 전주스럽게 만들어 낼 대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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