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책을 읽지 않는 국민에겐 희망도 미래도 없다

독서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전주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주한벽문화관, 향교 등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2019 전주독서대전' 자리를 마련했다.


전주독서대전은 2017년 전국단위 행사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전주시가 책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개최했다. 올해 독서대전은 전주지역 공공기관과 도서관·독서·출판계·서점·문화계 등 123개 독서생태계 구성 단체들이 참여해 강연·공연, 학술·토론, 전시·체험, 북마켓 등 151개의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독서대전은 전국 출판사와 지역 서점, 44개 체험부스 참여 단체들이 책을 주제로 한 축제로 꾸며졌다. 전주·전북지역 동네서점은 신간 도서와 서점 주인이 추천하는 책을 선보이는 북마켓을 열고, 11개 출판사에서는 18명의 국내외 작가를 초대해 행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대의 가족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가족 독서골든벨, 쏙쏙 보물찾기, 독서대전 讀(독)한 투어, 전기수 이야기, 스탬프 투어 등이 새롭게 선보였다.


시민들의 추억이 담긴 헌책방을 소환해 독서대전 체험부스에서 헌책방 주인장이 추천하는 책을 파는 플리마켓도 운영됐다. 향교에서는 청소년들이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보드게임, 타악놀이, 캐리커쳐 자서전 만들기, 포토북 만들기, 라디오 체험 등 흥미로운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출판시장과 독서문화는 그 사회의 지적 인프라다. 출판산업이 무너지고 책 읽는 문화가 사라지는 것은 곧 그 사회의 정신적 황폐화를 의미한다. 대중버스나 대도시 지하철을 타보면 승객들 중 책 읽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토익 책이나 전공서적을 펴든 대학생, 취업시험 준비생 등이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띌 뿐이다. 차창 밖을 스쳐가는 풍경을 보는 사람도 거의 없고 대화마저 없다. 스마트 폰 삼매경에 빠진 승객들만 있을 뿐이다. 이것이 책 안 읽는 우리사회의 우울한 민낯이다. 몇 년 전 미국의 한 주간지는 “한국인들은 책은 많이 안 읽으면서 노벨문학상은 바란다”고 우리의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자신의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독서’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취미는 여가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하는 것인데, ‘취미가 독서’라는 얘기는 역설적으로 그만큼 독서를 멀리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도 일본의 한 출판사가 가을에 도서 판매량이 현격히 줄어들자 매출을 올리기 위해 고안해 낸 아이디어일 뿐이다. 독서란 결코 취미가 될 수 없고, 책을 읽는데 계절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책을 읽지 않는 국민에겐 희망도 미래도 없다고 했다. 과거 인류의 경험과 지혜가 녹아 있는 좋은 책 속에는 밝은 미래로 가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독서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경제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이다. 좋은 책과 열심히 친해지다 보면 아름답고 윤택한 인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