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산하 인력개발사업단이 위치한 군산 등 3곳이 내년에 휴원할 것으로 발표되자 해당 지역에서 반발이 크다. 휴원 이유는 더 이상 적자경영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은 전국 8개 지역 인력개발원 가운데 훈련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전북인력개발원(군산시), 충북인력개발원(옥천군), 강원인력개발원(홍천군) 등 전국 3곳의 인력개발원을 내년 3월부터 휴원할 방침이라고 지난 14일 밝혔다.
고용노동부의 지원예산이 급감해 내년 3월 현재의 교육생에 대한 직업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휴원할 계획이라는 게 인력개발사업단 측의 입장이다. 지난 2017년 449억원이던 정부 지원금이 2018년 348억원, 올해 266억원으로 약 40%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에 있는 전북인력개발원의 경우 현대중공업 가동 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청소년 기능인력 양성사업 참여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연간 10억여 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휴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진즉부터 휴원 방침이 예고되면서 군산시 등 해당지역 상공회의소와 정치권 등은 “휴원은 절대 불가”라며 강력히 반발해 왔다. 대한상의가 존치를 위한 활로를 모색하지 하지 않은 채 수익성만 앞세워 공공훈련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포기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를 비롯한 전북도와 군산시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미래산업 분야(전기차) 관련 교육과정 등 교육훈련 대상의 다변화를 꾀해 활로를 모색하지 않음은 물론 ‘지역사회개발을 위한 지원사업’이라는 대한상공회의소 설립 목적에 역행하고 있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정부는 군산을 고용·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해 지원한다면서도 정작 청년 고용창출의 거점인 전북인력개발원 관련 지원 예산을 감축해 휴원을 강행하는 것은 영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고용노동부의 예산지원이 끝내 이뤄지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폐원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고 한다. 대체 공공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 단순히 적자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문을 닫는다면 일반 사기업과 다를 바가 무엇이며, 우리나라에 남아 날 공공기관이 몇 개나 되겠는가.
지난 1997년 개원한 전북인력개발원은 전문 기술인 양성과 재직자에 대한 직무능력 향상 훈련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8천700여 명의 전문 기술인을 배출하고 올 현재까지 3만6000여 명의 재직자 교육 훈련을 실시하는 등 지역의 전문인력 양성에 나름 일조해 왔다.
가뜩이나 군산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고용·산업위기지역에서 벗어나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공공 직업훈련과정과 미취업자 기능인력 사업을 담당하는 기관마저 없어진다면 군산 지역 경제위기를 극복할 만한 최소한의 활로마저 차단되는 것과 같다. ‘지역사회개발을 위한 지원사업’이라는 대한상의 설립 취지에 맞게 당장 수요가 없더라도 휴원을 하기 보다는 대안을 모색하는 게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