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내 이전기관 흔들기가 예사롭지 않다.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과 한국농수산대학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드론전문교육연구센터’ 경북 설립 문제가 도민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전북혁신도시 내 12개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3곳이 외풍에 시달리면서 ‘전북이 봉이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이기주의에 함몰돼 지역 간 ‘상생’은 온데 간데 없어졌다.
최근 LX가 ‘드론전문교육센터’ 등을 경북에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전북도와 첨예한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LX가 드론전문교육센터를 경북에 건립하려는 데는 최창학 LX사장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지난 8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안동시와 예천군에 걸쳐있는 ‘경북도청신도시’에 ‘국토 공간정보 데이터센터’ 설립을 협력하기로 하는 ‘지적(국토정비) 기반 스마트 공간정보 산업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서는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그간 LX가 축적해 온 국토공간정보 데이터를 관리·활용키로 하고, 드론교육센터 건립(경주)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경북 출신인 최사장이 자신의 연고지를 밀어주려한다는 의혹과 함께 정치적 행보로 여겨진다는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부터 15개월 동안이나 새벽에 본사 헬스장에 다니기 위해 업무용 관용차량을 100회 이상 이용했고, 이 과정에서 운전기사가 새벽시간마다 수시로 호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전북도와 LX는 지난 8월 ‘전라북도 드론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제정해 LX 측은 전북지역에 드론전문교육센터 구축에 필요한 부지선정 계획을 밝혔다. 이에 전주와 김제?정읍시, 진안군 등 도내 8개 시·군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LX측이 갑작스레 경북도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발생했다. 물론 전북도와의 협의도 없었다.
‘지역 상생’을 줄기차게 외쳐왔던 LX는 혁신도시 조성 취지에 역행하며, 앞에서는 전북에 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놓고, 뒤에서는 타 지역과 관련 업무협약을 맺는 등 이중플레이를 한 셈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전북혁신도시 내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의 주요기능인 5급 승진자 경기도자체교육을 추진하려다 지역 사회 반발이 커지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한국농수산대학 역시 경북 의성 지역에 분교를 추진하려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전북혁신도시 내 이전기관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주된 목적은 ‘상생’을 모토로 낙후된 지방도 골고루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역이기주의를 앞세워 지역 간 상생을 외면하거나, 심지어는 CEO 개인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게 된다면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책의 ‘대의(大義)’는 겉치레에 불과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