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추가 지정 여부가 관심사다. 최종 결정은 올 연말 발표되며 지정 기한은 2021년 12월 31일까지 2년 동안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란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진료, 대형 재해 등 발생 시 응급의료 지원, 특정 지역 내 다른 의료기관에서 이송되는 중증응급의료환자의 수용이나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권역 내 응급의료 업무를 수행하게 하기 위해 권역별로 지정된 상급 종합병원, 또는 300병상 이상의 병원이다.
전북대병원은 2016년 9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이송된 두 살배기 아동 사망사건과 관련해 비상진료체계 부실 등을 이유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이 취소됐다. 당시 이 어린아이가 수술실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사망 사고는 국내 응급의료체계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최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의료사고로 인해 의료계 안팎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대학교병원으로서의 권위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전북대병원은 지난해 5월 조건부로 재지정 됐지만 당시 제시했던 평가지표 개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올 1월 재지정이 또 다시 취소됐다. 지난해 평가 결과 평가지표 6개 중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전북대병원의 재지정 탈락으로 전북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없는 지역이 됐다.
그러나 전북대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취소에 대해 대다수 전북도민들은 ‘책임은 책임대로 엄중하게 묻되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취소는 신중했어야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칫 전북지역 응급의료체계가 붕괴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전북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교통사고 발생 대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2017년 기준 교통사고 발생 대비 사망률은 3.962%였다. 이는 전국 평균인 1.93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사망자 수가 높다는 것은 그 만큼 중증응급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전북대학교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3만1,425명에 달했다. 이 중 다른 의료기관에서 전원 온 환자는 9,526명으로 30%를 차지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응급환자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해 왔음을 반증한다.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 하는 최소한의 대책이다.
전북대병원은 올해 들어 응급의료 서비스의 질을 나타내는 전반적인 수치가 크게 개선됐다”며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원광대병원 측도 시설과 장비·인력 등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기준을 충족하는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의료법에 따른 최상위 응급의료기관이다. 중증 환자에 대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응급환자 진료 체계 구축은 절박한 문제다. 전북대와 원광대병원 모두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이 반드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