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2개 학교에서 실내기준치(148Bq/㎥)를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돼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이 최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만1298개 학교를 대상으로 라돈 측정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41개 학교에서 실내 라돈 기준치(148Bq/㎥)를 초과했다.
이 가운데 12개교가 도내 학교로 분류돼 강원(17개)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강원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기준치 9배에 달하는 1322.7베크럴(Bq/㎥), 남원의 한 초등학교에선 기준치 7배를 웃도는 1083Bq/㎥의 라돈이 검출됐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폐암의 주요 원인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토양이나 암석 등에 존재하는 자연방사성 가스인 라돈은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보이지 않고, 급성적인 증상이 아니라 만성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남의 일인 듯 보였지만, 지난해 모 회사 침대매트리스와 여성 위생용품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커다란 사회이슈가 됐다.
라돈의 위험성은 각종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WHO는 모든 폐암 환자 가운데 약 3~14%가 라돈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라돈 실태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한 경기연구원의 지난해 연구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 전체 폐암 사망자의 12.6%는 실내에 유입된 라돈이 원인인 것으로 지목하고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방사선에 의한 위험성이 더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개 유아들은 성인에 비해 3~4배 정도 위험성이 높고, 라돈이 초등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은 성인의 2배 정도라고 한다. 석면과 미세먼지에 라돈까지 학생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에서는 자살, 음주운전 사망 보다 라돈에 의한 사망률이 더 높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라돈 농도가 높은 나라로 꼽힌다. 후쿠시마 방사능을 우려하지만, 그보다 수십 배 많은 라돈이 일반 공기 중에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라돈은 공기를 따라 이동하면서 어디든 존재할 수 있기에 라돈과 같은 천연 방사능은 그 성격상 피폭을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주택이나 학교, 공공건물, 직장 등 어디에나 라돈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준치에 미달하는 라돈은 인체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는 라돈이 검출됐다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라돈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교육부와 환경부의 기준은 매우 느슨하다. 라돈과 관련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자연방사성 가스인 라돈의 특성상 저감설비 설치 등 시설 개선은 필수적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동시에 저감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 학생 건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