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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펫코노미’ 시장을 선점하자

장기불황시대 유통업계마다 소비 침체를 호소하고 있지만 예외인 곳도 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부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전체의 23.7%로, 4가구 중 1가구에 달한다. 월평균 양육비는 8만 6000원으로 응답자의 66.5%가 10만원 미만을 지출한다고 답했지만, 10~30만원을 쓴다는 가구도 30%나 있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5000억 원에서 2017년 2조3000억 원으로 3년여 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3조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26년에는 6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펫코노미’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Pet)’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다.


이렇다 보니 유통업계들 간 앞다퉈 ‘멍냥이’ 손님 모시기에 불이 붙었다. 기존 반려동물 산업이 주로 식품과 용품에 국한됐다면 현재는 펫미용, 펫의료, 펫보험, 펫전용카드, 펫숙박, 펫장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면서 소비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펫호텔은 이미 전국에서 800~900여 개가 운영 중이다. 펫푸드 시장은 2018년 기준 9,962억원 규모로 이미 분유시장(약 4000억원)을 추월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동물복지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2016년 반려동물사업 육성을 발표했다. 그야말로 ‘개 팔자가 상팔자’가 현실이 된 세상이다.


전북연구원은 지난 7월 이슈브리핑을 통해 반려동물 관련 기반이 우수한 전북의 강점을 살려 반려동물 식품 산업을 육성하고, 나아가 펫코노미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 전북은 세계적인 펫 푸드 생산 기업(로얄 캐닌)과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입지해 있으며, 대변은행,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 등 지역 내 펫 푸드 관련 R&D 기관 인프라가 집적되어 있다. 여기에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농수산대학 등은 펫 푸드와 연계한 R&D 기능 지원이 가능하다. 전북연은 반려동물과 관련된 인프라 및 R&D 기관들을 연계해 우선 펫 푸드 생산·가공·유통·R&D 거점을 육성한 후, 2단계로 펫코노미 기반 조성을 제안했다. 전북도 역시 ‘반려동물 복지 및 연관 산업 중장기 육성계획(안)’을 수립 중이다.


지금 시대는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섭게, 역동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는 신선한 아이디어 하나 만으로 백만장자가 속출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해 가고 있는 시대에 과거의 ‘제조업 관념’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핵가족화 및 1인 가구 증가, 저출산·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반려동물 산업은 지속적으로 팽창할 것이다. 전북지역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반려동물 관련 시장 선점에 더욱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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