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불청객 미세먼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미세먼지가 국민 건강을 위협한 지 오래여서 그 심각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겨울철에는 한반도의 기후 특성을 나타내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이란 말 대신에 요즘은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이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로 고통을 겪는다는 의미다. 미세먼지가 국민들의 일상을 바꾸고,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생활의 패턴까지 바뀌고 있다. 미세먼지저감조치는 계절 특성상 계속될 수밖에 상황이 됐다.
전북도내 전역에도 지난 4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전북 외에도 이날 미세먼지 비상조치가 시행된 지역은 수도권과 충청권, 광주 등 5개 지역이었다. 지난 3~5일까지 전북의 초미세먼지(PM2.5)농도는 기준치의 3배에 달해 이들 지역 중에서도 매우 높게 집계됐다. 익산은 5일 기준 초미세먼지 농도가 86㎍/㎥까지 치솟으며 전국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라 도내 민간과 행정·공공기관 운영 사업장, 공사장 등이 비상저감조치에 들어갔다. 정제공장, 시멘트 제조공장 등 미세먼지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사업장은 조업시간을 변경하고, 가동률을 조정했다. 폐기물 소각장, 하수처리장과 같은 공공사업장도 배출 저감조치를 자발적으로 실시토록 했다.
지난해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삶의 질 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 만족도는 전체 40개 국가 중 최하위인 40위를 기록했다. 지표상으로도 우리나라의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각하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미세먼지 때문에 조기 사망하는 한국인이 1만6000명 가량 된다는 세계보건기구(WHO) 보고도 있다. 국민 모두가 편하게 숨 쉬고 맘대로 야외활동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대적 과제로 등장했다.
정부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 계획을 통해 2024년까지 현재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35% 감축하겠다는 장밋빛 목표만 제시하고 있을 뿐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세부 달성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지역으로 지정된 도시에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이나 탈석탄·저탄소 정책을 추진하고, 전기·수소차 판매율 제고에 나서는 등 나름 노력은 하지만 목표를 얼마나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세먼지저감 대책 문제는 장기적 과제이며 외교적인 부분까지 결부돼 있어 풀기가 쉽지 않다. 미세먼지는 배출원이 매우 복잡·다양하고 기상의 영향을 받아 쉽게 예측도 어렵다. 정확한 원인 분석과 모델링 등을 통해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체감형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 아울러 국민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정부의 추진 방향에 발맞춰 국민들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작은 일부터 실천하고, 협조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