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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무한경쟁 시대다. 그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두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를 제치고 조금이라도 앞서야만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을 것이라는 압박감은 우리가 열심히 살고 있음에도 늘 불안감에 떨게 만든다. 그러나 때로는 경쟁이라는 것이 그렇게 승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숲을 보면서 깨닫게 된다.
생태계 내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은 생존을 위해 먹이나 생활공간을 놓고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그 경쟁에서 지는 종은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거진 숲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가 산에 오르다 보면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 소나무와 참나무(원래 참나무라는 나무는 없고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모두 참나무라고 부른다)이다. 생태계는 다양한 종들로 구성되어 있고 생태계 중 하나인 삼림도 여러 종의 식물들이 모여 군집을 만든다. 강산이 변하듯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군집의 구성과 특성이 변하게 마련이다. 여러 종간에 경쟁이 일어나면 군집 내의 여러 종들은 살아남기 위하여 경쟁에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우리나라와 같은 기후에서는 소나무가 우세한 종이 되었다가 점차 참나무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양지바른 곳에서는 매우 빠르게 잘 자라지만 음지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는 소나무보다 더디게 자라지만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참나무가 점차 우세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음지에서 자라야하는 어려움을 이겨낸 참나무의 첫 번째 경쟁력이다.
참나무가 소나무를 밀어내는 또 한 가지 요인이 있다. 소나무는 피톤치드를 강하게 만들어 주변에 다른 생명체들이 자라지 못하도록 제약을 한다. 광합성으로 만들어 내는 양분의 양보다 호흡으로 소비하는 양분의 양이 많아지면 과감하게 자신의 가지를 잘라낸다. 주변에 적들의 접근을 막고 자신의 일부라도 비효율적인 부분을 잘라내는 방법으로 경쟁에 임한다.
반면에 참나무는 도토리를 만들어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들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방법을 쓴다. 곰이나 산돼지도 먹고 어치나 조류도 먹는다. 참나무는 동물들이 먹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도토리를 떨어뜨려서 동물들이 먹지 않고 땅에 남아있는 것들이 발아하여 새로운 참나무로 커간다. 그렇게 참나무는 많이 주고 함께 살아남는 전략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참나무도 동물들도 여럿이 어울려 살아가는 건강한 생태계를 지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누군가를 제치고 자신이 앞서가야만 이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자. 충분히 나눠주고 함께 성장하면서 이기는 참나무의 지혜를 배우는 것은 어떨까. 경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개개인의 능력 탓으로 돌리며 이기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하도록 부추기는 경쟁은 우리를 멍들게 한다. 그러나 함께 살아남는 경쟁이라면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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