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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에서 품앗이의 길을 또 생각해보며

인성관련 법안 통과 후 우리나라는 온통 '인성' 난리가 난 듯하다. 우수죽순 격 너도나도 인성하겠단다.
국민적 관심을 끌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일면 좋아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형식과 구호의 난무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우선 관련 세미나/토론회가 늘었다.물론 방향모색에 필요한 단계이ㅏㅁ에 틀림없다. 그러나 동시에 일부 비판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행함은 없이 토론만 벌이고 있음을 나무라는 '세미나 핑계삼아(?)제자리 맴돌고 있는 모습들이다.
일년동안 우리나라에서 펼쳐지고 있는 각종 토론회/세미나에서 결론삼아 제안된 건의사항들이 얼마나 정책에 반영되었고 실천에 옮겨지고 있는지에 대한 토론회를 벌여봤으면 좋겠다는 시니컬한 얘기도 나온다.
결국 '세미나 공화국'에서 'NATO(Bo Action Talk Only)공화국'으로서의 회귀현상 반복...
다음으로는 인성교육과 자격증 붐이다. 명분 좋고 돈이 되는 사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누가 무슨 자격으로 어떤 교육 콘텐츠로 자격증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인지. 아울러 인성은 교육 이전에 감성적 접근이어야 하건만. 인성교육은 지식교육도 아니오 주입식 위주가 되어서도 안된다고 본다.
작은 예로 음악/미술 교육의 경우 전문 음악인 양성이 아니라면 주입식이 아닌 음악/미술 감상을 통한 느낌 속에 서서히 익어가는 인갑답게 살기 위한 품성함양을 향한 멀고도 먼 길이라 본다. 짧은 시일에 지식 주입식 교육으로 인성이 이뤄지는 게 아니기에 일방적 교육이전에 적절한 접근방법 모색과 콘텐츠 개발이라는 고된 선행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연구 작업이 세미나의 지속적인 주제로 다뤄져야 할 것이다.
다만 단기 교육으로 얻은 자격증으로 자신이 인성교육을 시킬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고 착각하는 의사 인성교육자들이 얏나될까 두려울 뿐이다.
역설적으로 법안통과 되었다고 서두르지 말고 오히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기존의 일선 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완만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실현이 더 빠른 길이 아닐는지...
세 번째 유행은 이벤트성 행사의 남발이다.
뒤따르는 실천과 행함이 없는 드러내기 식 겉치레가 횡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날 치르듯이 어느날 갑자기 정치권을 위시한 세 과시용 인사들 초청 축사/격려사 시상식 퍼레이드를 벌이고 마치 인성에 거보를 내디딘 것처럼 포장에 열들을 올리고 있다.
새로운 창조가 아닌 이미 각색해놓은 콘텐츠에 덧칠과 분장을 시켜 거창한 시상 퍼레이드만 펼치고 있다. 이런 외양 치주 행사성 위주의 행사야말로 바로 인성을 거스르는  亞아류성의 마음인 亞+心, 즉 惡性 퍼트리기의 주범이 될 수 있기에 우려가 앞선다.
아울러 인성 접근은 박람회식 나열이 아닌 감동으로 와 닿는 한마당식 나눔과 배려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와중에 최근 가톨릭이 펼치고 있는 "'-답게'삽시다" 캠페인이 와 닿는 점이 있다. 거청한 구호가 아닌 담백한 소구력으로 다가온다.
단, 인간답게 살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이 뒤따라 주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말이다. 주체 측에 대한 신뢰감이 우선되어야 한다.
본인들은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않으면서 구호만 외쳐대는 모습은 모처럼 분위기를 일궈가는 '인성'가도에 장애물이 될 뿐이다. 내 일상생활 현장부터 살펴봄이 인성운동의 시발점이 되어야 하지 않을는지. 그리고 모두다 인성, 인성하며 구호처럼 떠들어 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 각자가 해오던 '정의의 길' '사랑의 길' '선플달기의 길' '클린의 길'을 걸어가면 되는 것이지 별안간에 '인성'이라는 덧칠을 새삼 할 필요가 어딨을까. 정의롭고 사랑으로 충만한 깨끗한 삶의 길이 바로 올바른 인성의 길일텐 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관련했던 Clean Contents 운동의 예를 들더라도 그동안 주창해왔던 Clean Mind, Clean People 되자는 게 바로 사람답게 사는 인성의 길을 모색해왔던 것이다.
누군가 던져준 독일의 속담 "Eile mit weile"가 새삼 의미있게 다가온다. '천천히 서두르라!' 또는 서두르되 서서히!'의 역설적 가르침이... 배려하며 함께 더불어가 아닌 나를 내세우며 드러내고 싶고, 내 실천이 없는 사이비 인성으로 마지막 남은 아름다운 '인성'이라는 단어가 남용/과용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서둘러' 식상하는 오염의 영역으로 더렵혀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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