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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로'와 '만' 은 미국인들로서 간호학을 전공하는 여학생이다. 그녀들은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말로 '산에 사는 사람들' 이라는 뜻의 유타주 출신이다.
유타주는 미국 내륙의 주로 남한의 3배나 되는 큰 영토지만 전체 인구는 3백만명 정도라 한다. 이렇게 인구 밀도가 낮아 이들은 대개 커다란 주택에 살며 체리와 복숭아, 사과, 살구 등 온갖 과일 나무들을 정원수로 가꾸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목축업이 성행해 대문 밖에 나가 말을 타고 여행을 할 정도로 초원과 목장이 많은 덕에 미국내 시골에 해당하는데도 소득은 다른 주에 비해 상당히 높다
지난 2002년 동계 올림픽이 솔트 레이크에서 열릴 정도로 유타주에는 주변에 스키장이 많고 겨울 휴양지도 많다. 이곳의 해발 높은 산에는 만년설도 있으며 눈이 오는 겨울에 가끔 1m 이상 폭설이 내린다. 유타주가 위치한 곳은 미국 대륙의 동서를 잇는 철도와 자동차, 비행기의 교통 요충지라서 점점 발전 속도가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서부 영화의 단골 촬영지인 드넓은 사막과 대평원, 그리고 거대한 산맥으로 유명한데 이어 점점 풍요로워지기까지 해서 여론 조사 결과 미국의 50개 주 중 '가장 살기 좋은 주'로 선정되는 지역이다.
지프로는 매혹적인 푸른 눈을 가졌다. 사람들은 대를 이어 입맛이 유전되는 자연스런 현상을 두 아가씨를 통해서도 실감한다. 지프로는 이탈리아계이므로 피자빵이나 파스타 종류를 좋아하지만 독일계 핏줄인 만은 곡류나 견과류가 들어간 담백한 빵을 즐긴다
지프로와 만은 18개월 일정으로 한국에 와 있다. 유타주는 한국인이 얼마나 희귀한지 그녀들이 본 한국인이라고는 한국에서 입양된 어느 여학생이 전부란다. 한국에 오기 전 알고 있었던 사실은 우리나라가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된 나라라는 것뿐이다.
이 여대생들이 한국 땅에 와서 엄청난 충격을 받고 한국에 홀딱 빠져 있다. 한국이 이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일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국의 음식, 자연 환경, 문화, 도시 풍경, 사람들 등등 모든 게 자신들의 예상과 짐작을 능가하는 멋진 나라라는 것이다. 그들은 '한국은 어딜 가나 있을 것 다 있다'며 매우 신기해 할 정도다.
이는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에 대해 알지도 못했던 벽안의 아가씨들이 김치찌개, 만두, 삼계탕, 김, 라면, 떡국, 불고기, 잡채 모두 환상적이라고 극찬을 쏟아낸다.
그녀들에게는 한국의 음식이 생경할 만한 이유가 있다 유타주의 주도 이름이기도 한 솔트 레이크는 말뜻 그대로 소금기가 많아 물고기들이 살지 못한다. 호수의 길이가 100km 넘는다니 인디언들의 땅에 초기 스페인계 탐험가들이 들어와서는 넓고도 물이 짜서 바다인 줄 알았다고 한 것이 이해가 간다.
유타주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는 대부분 정반대다 거리마다 술집이 있고 아가씨들도 담배를 피우고 컴퓨터 게임이나 TV 시청은 일상인 한국인들이 그들의 눈에 신기한 건 당연할 것이다. 그녀들이 살아온 유타주는 3백만 명 인구 중 75퍼센트가 몰몬교도라서 미국 내에서도 매우 독특한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술집, 담배 , 오락 문화는 찾아보기 힘들며 가족과 교육 중심으로 생활을 한다 언젠가 유타주가 미국에서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주라는 기사를 읽은 걸 그녀들을 통해서 다시 실감하게 된 셈이다.
이들은 이미 한국과 한국인들을 너무나 좋아하는 외국인들로 이 또한 작은 한류의 시작일 거라는 믿음 때문일까? 우리는 이처럼 동시대에 태어나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 이웃이다.
눈빛만으로 지프로와 만이 살던 땅과 풍경을 느꼈고, 낯선 이웃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배웠다. 사람의 향기란 이런 게 아니었을까 싶다. 늘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서녘 하늘에선 얼마나 무수한 별들이 나타났다 사라질까 싶다. 또 우리 곁의 수많은 다국적 이웃들이 우리 모르게 스쳐갔을까...?
박상주(새누리당 전국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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