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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일을 저질렀다. 정치인들의 행태로 보아 급박한 상황을 타개해 보겠다는 속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이 대표는 물론 정부와 새누리당이 이 대표와 같은 생각이고 실천에 옮긴다면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대 변혁이 예상된다. 그래서 이정현의 호남사과는 쉽지 않은 일로 정치적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보수정권의 호남차별정책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호남과 새누리당 연정을 제의했다. 물론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다르겠지만 귀를 의심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국회에서 있은 당 대표연설에서 정당의 대표가, 그것도 전통적 보수정당의 대표가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향해 그동안 호남정책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강도 높은 언어를 동원해 사과를 했다는 것은 정치적 사건이 분명하다.
이날 이정현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집권시절 국정에 좀 더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못했던 것과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던 점을 사과했다. 또 새누리당 정부와 이전의 보수정부가 호남차별과 호남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새누리당 당 대표로서 이 점을 참회하고 사과한다고 했다. 호남과 화해하고 싶다고도 했다.
당 대표가 온 국민이 지켜보는 국회 당 대표 대표연설에서 정치적 민감 사안을 구체적으로 예시하며 참회라는 직설적이고 강한 표현으로 사과한 것은 쉽지 않은 이례적인 것이다. 앞으로 진정성을 보이고, 잘못을 바로잡아간다면 분명 우리나라 정치문화를 바꾸는 사건이다.
일부에서는 이 대표가 그렇게까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 새누리당이 호남에서 높은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면 차기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이고도 한다. 대선을 이끌어 가야할 당 대표로서의 절박감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호남을 텃밭으로 삼았던 더민주 당 대표에 대구출신 추미애 의원이 선출돼 호남기득권에 상대적 취약지역이었던 동진정책 즉 영남공략에 유리해졌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텃밭을 잠식당할 상황이 돼 더민주 텃밭 호남에서 지지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순수한 이유보다는 당 대표로서 이 같은 절박함 때문에 최고의 수식어를 동원해 호남인들에게 사과했다는 분석이 있다. 수십 년 굳어온 정부조직원과 당의 근본적 시각을 한시적인 당 대표 한사람이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다.
어쨌든 그동안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운천 의원이 전북에서 당선돼 전북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고, 전남은 본인이 당선돼 역시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들 두 사람은 당선 이후 지역현안과 예산확보 등을 여당의원이라는 이점을 살려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성과도 이뤄가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집권여당의 필요성을 차분히 어필해 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진보와 중도 보수성향의 3당 체제가 형성돼 정당색깔의 경계도 퇴색되는 분위기다. 모두가 국민의 가장 중심세력인 중도성향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같이 호남에서의 교두보가 확보되고, 진보와 보수의 극단정치구도가 중도가 3당 세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각 당이 극한 색깔보다는 중도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새누리당이 진보성향의 야당 텃밭이던 호남을 공략하기 좋은 여건이 된 것으로 서진정책의 절호의 기회일수 있다.
현재의 정치구도 상 다음 대선은 어느 당이 대권을 잡든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더민주의 동진, 새누리의 서진정책의 결과가 대권의 향배를 가를 수 있음은 분명하다.
문제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호남을 향한 정치적 사과가 실질적 문제해결로 귀결되어야 한다. 다음 대선은 물론이고 앞으로 새누리당이 수권정당으로 오래도록 존재해 갈 방법이기도 하다.
결자해지라고 했다. 이 같은 병폐는 정치적 산물로 정치인들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이정현 대표가 화두를 던졌다. 이제는 그 매듭을 만든 새누리당이 풀어야 한다. 방법은 하나다. 이 대표가 정치인으로서는 어려운 결단의 말을 던진 만큼 정부와 집권여당, 정부기관의 인식 변화가 뒷받침 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 또한 이정현 대표가 챙겨야 할 문제로 호남인들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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