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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도 줍겠다는 농부의 마음 김제시



지금 젊은 세대들은 잘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예전에는 가을 추수가 끝난 들판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허리를 굽혀 무엇인가 열심히 줍는 모습이 많았다. 그때는 모든 가을걷이가 기계화되지 않아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그러다 보니 추수과정에서 1년간 애써 농사지은 곡식 일부가 거둬들여지지 않고 들판에 흘리거나 수확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흘린 곡식을 하나하나라도 줍는 것이 이삭줍기다.

벌써 올 한해도 11월 중순을 넘어 12월이 코앞이다. 자치단체들은 내년 예산확보에 온힘을 쏟았지만 확보된 예산을 보면 아쉬운 점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내년 예산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국회를 찾아 한 푼의 예산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고 있다. 미반영 예산확보나 반영된 예산의 증액 등 조금의 여지만 남아있다.

김제시의 경우도 이건식시장이 직접 국회를 찾아 힘이 될 만한 의원들을 만나며 내년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내년에 대선이 있어 예산에서 홀대를 받는 전북으로서는 이번에 예산확보가 더욱 넉넉치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15일 이건식 시장은 국회를 방문해 2017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펼쳤다. 국회를 방문한 이 부시장은 전북의원인 예산소위 위원인 김광수 의원과 정운천 의원, 김종회 의원 등을 만나 주요사업의 2017년 국가예산확보 지원을 요청했다.

이건식 시장이 이날 국가예산 증액 및 지원을 요청한 주요 사업을 보면 김제시로서는 반드시 확보해야할 주요 현안들이다. 김제육교(과선교) 재 가설 사업예산과 새만금 수목원 조성사업, 종자가공처리센터 구축사업, 국제종자산업박람회, 금구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 등이다.

특히 김제육교 재 가설사업의 경우 김제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교량노후로 안전성을 위협받고 있다. 지방비로서는 재원을 충당키 어렵고, 가설당시 상황 등을 감안하면 국비지원이 당연하지만 관련법 부재를 이유로 국비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신풍동에 위치한 김제육교 재 가설사업비 지원을 놓고 김제시와 중앙부처간 줄다리기가 몇 년째 계속되지만 속 시원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육교는 철도청이 지난 1985년 준공해 김제시에 인계한 것으로 연장 300m 2차선이다. 지난 2011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전면통행제한과 재 가설이 필요한 E등급 판정을 받았다. 그 뒤 김제시가 보수와 점검공사로 현재는 D등급으로 2014년 9월부터 일부 차량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교량의 붕괴 등 대규모 사고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김제시는 근본적 해결을 위해 지난 2010년9월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건의하고 지역정치권과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5만4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중앙부처 해당부서에 건의서를 제출하고 국비지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중앙부처는 철도안전법에 따른 구체적인 시행령이 없어 부처 간 이견 발생을 이유로 사업비 지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재 가설을 위해서는 총 공사비가 240억이 필요한데 이중 180억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김제육교 재 가설문제는 지역의 오랜 현안으로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다. 이 시장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번 국회방문 시에도 국비지원을 간절히 요청한 상태다.

이 시장은 이외에도 2년여 전에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됐지만 답보상태에 있는 새만금 수목원 조성사업이 상임위에서 반영된 예산(28억원)이 반드시 정부예산에 반영돼 내년에 기본설계를 착수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또 종자가공처리센터 구축사업, 국제종자산업박람회, 금구 공공하수처리시설사업 등은 내년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사업으로 예결위에서 국가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의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김제시는 추수가 끝난 뒤 이삭을 줍는 심정으로 국회 예산심의가 완료될 때까지 국가예산이 최종 반영되고 증액되도록 지속적으로 대응해 갈 것이라고 한다. 김제시가 현안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국가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확보해 김제시 발전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심정을 이해한다.

마지막까지 이삭을 줍는 농부의 마음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는 이건식 시장과 김제시의 노력이 가상하다. 예산확보는 다음해 1년 또는 몇 년 농사의 밑천이다. 이번 예산국회가 마무리되고 한해를 정산하는 연말에 풍성한 김제시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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