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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구속으로 충격에 빠진 김제



민선 6기가 지난 2014년 7월 출범했다. 이제 임기의 절반을 넘어서 그동안 벌여놓은 일들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단계로 접어들었다. 특히 김제시의 경우 민선6기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무소속으로 연 3선에 성공함으로써 전국적인 화제가 됐던 이건식 김제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았다. 7전8기의 끈질긴 도전 끝에 지난 2006년 특정정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나 마찬가지이던 정치판 속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후에도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10년 동안 김제시정을 끌어왔다. 이제 1년 반 정도 지나면 3선이라는 명예를 안고 떠나는 상황이다.

3선, 그것도 무소속으로 당선됐다는 것은 어쨌든 시민들의 두터운 신뢰가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런 이건식 시장이 2016년 12월 8일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기고 말았다. 업무상 배임혐의로 1년6월의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문제가 불거졌지만 임기는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못했던 시민들은 충격 자체다. 이 시장은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업적과 명예가 한순간 날아가는 큰 충격이겠지만 시민들의 충격도 크다. 첫 재판에서 현직단체장 법정구속이라는 이례적인 결과에 놀라고, 지역이미지 손상과 시정공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주지법은 8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시장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시 예산으로 고향 후배가 운영하는 사료제조업체의 제품을 구매해 시에 금전적 손해를 입힌 혐의가 인정된 것이다.

이 시장은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으로 고통 받는 축산농가와 친환경농업을 위해 가축면역증강제지원사업을 추진했고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시장이 특정제품 구입의 부당성을 호소하는 담당 공무원의 의견과 공무원을 통해 전달받은 농가의 의견을 묵살하고 피고인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담당 공무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등 권한을 남용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엄정한 검토를 거쳐 그 같은 선고를 했을 것이다. 반면 이 시장은 분명히 억울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항소를 할지 모르겠으나 만약 한다면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큰 관심일 것이다. 그러나 일단 법원의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된 사실 자체가 시민들에게는 충격일 수밖에 없다.

특히 3선으로 12년 동안 김제를 위해 봉사하고 큰 대과 없이 명예롭게 퇴진하기를 바랐던 많은 김제시민들에겐 진한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또 그동안 벌여놓은 크고 작은 사업과 현안들에 차질이 없을까하는 걱정과 지역이미지 실추 등도 걱정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이 시장은 많은 지역발전의 성과를 이뤘다. 재임 10년 동안 이뤄낸 성과를 보면 사실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시민의 삶 속으로 다가간다는 지성감민(至聖感民)을 철학으로 노력하겠다던 이건식 시장의 철학을 조금은 느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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