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았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2016년은 국민 모두에게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많은 국민들은 지나가는 한해가 아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빨리 지나가고 새해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힘든 한해였을 것이다.
지난해와 새해가 한순간의 차이지만 사람들은 새로운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지며 나름대로 의미 있게 새해를 맞으려고 한다. 그래서 추위와 번잡함 속에서도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 전국의 해맞이 명소는 찾는 인파로 북적였다.
이제 2016년 병신년(丙申年)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감하고 꿈과 희망을 가슴에 가득안고 붉은 해를 맞이하며 닭띠 해를 맞았다. 지난해 국가적으로 너무나 큰 혼란의 시기였기에 국민들은 국가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 한결같았을 것이다.
가정의 행복과 사회의 안정과 번영은 물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는 국가가 평안해지고, 경제가 되살아나기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발병하기 시작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로 전국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맞이 행사가 대부분 취소됐다. 도심이나 주거지역과 동떨어진 지역은 예정대로 진행되기도 축소 운영된 곳도 많았다.
이 때문에 가족단위나 단체로 해넘이 해맞이 행사에 참여하려던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도 있었다. 행사가 취소되고 행사참여나 나들이 계획이 취소돼 어디서, 어떤 형태로 새해를 맞았던 마음만은 같았을 것이다.
물론 새해가 됐다고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확 바뀌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겠다는 마음과 각오,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꿈과 희망, 할 수 있다는 굳은 마음을 갖는 것 자체가 큰 의미다. 꿈과 희망이 있을 때 삶의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붉은 색을 의미하는 '정'(丁)과 십이간지 중 닭을 뜻하는 '유'로 붉은 닭의 해라고 한다. 10간과 12지로 이뤄지는 육십갑자는 다른 말로 60간지로도 불리는데 2017년 정유년은 60간지 중 34번째 해이다.
우리 조상들은 12간지 중 10번째 해당하는 닭을 상서롭고, 새벽을 여는 동물로 여겼다. 또 오덕을 가진 동물로 생각했다. 머리에 관을 쓴 것은 학문, 발에 갈퀴를 가진 것은 무예, 적에 맞서서 용감하게 싸우는 성질은 용기, 먹을 것을 보고 서로 부르는 것은 인정, 밤에 때를 잃지 않고 소리를 내어 알리는 것은 신뢰로 표현했다. 문무와 인정과 신뢰 등을 고루 갖춘 조화로운 존재로 여겼다.
역사적으로 보면 60년마다 돌아오는 정유년에 우리나라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가장 두드러지진 사건은 아마도 정유재란과 대한제국설립일 것이다. 또 877년 정유년은 고려 1대 왕인 태조 왕건이 태어났고, 517년 정유년은 신라의 법흥왕 4년으로 처음으로 병부가 설치됐다.
1597년 정유재란(丁酉再亂)은 선조 30년 정유년에 일어난 왜란이다. 임진년에 이어 두 번째 침공으로 일본 수군은 칠천량 해전에서 우리 수군을 전멸시키고, 육군은 임진년 침공과 다르게 보급로를 탄탄히 하기 위해 전라도를 점령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그리고 1897년 정유년에는 고종이 아관파천으로 임시 피신한 러시아 공사관에서 경운궁으로 환궁했다. 환궁한 고종은 조선의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변경하고 초대 황제로 등극했다.
지난해는 온 국민이 어느 해보다 충격과 상심이 컸다. 그 한해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고 새 시대를 여는 정유년을 맞았다. 지난해의 힘들고 어렵고, 절망과 분노가 모두 사라지기를 소망해 본다. 국가적으로나 사회, 국민 개개인 모두가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이 생각했던 닭에 대한 오덕처럼 학문과 무예, 용기, 인정, 신뢰가 넘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특히 연초에 다졌던 초심을 잃지 말고 연말까지 유지해가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병신년 붉은 원숭이해에 이어 2017년이 붉은 닭의 해라하여 이런저런 말들이 있다. 어쨌든 올해는 국정농단 사태의 마무리와 조기 대선과 경제회복 등 해야 할 일도 많고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이기를 바란다. 2017년 정유년 닭의 해를 맞은 올 해는 모든 것들이 만사형통할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