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12~18세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14.2%라고 했다. (신체활동 실천율이란 최근 7일 동안 운동종류에 상관없이 심장박동이 평상시보다 증가하거나 숨이 찬 정도의 신체활동을 하루 30분 이상 시행한 날이 5일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 48.6%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아마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과도한 학습량으로 인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보다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 수치는 청소년 비만율에 그대로 반영됐다. 우리나라 청소년 중 비만율은 10.9%으로 과체중과 비만을 합치면 15.4%라고 한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영양을 과잉 섭취하는 반면 먹은 만큼 활동량이 따라주지 않은데 그 원인이 있다. 더구나 비만은 비만 자체가 병이기도 하지만 비만으로 인해 고혈압, 간 질환, 당뇨 등 각종 성인병과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비만은 청년기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물론, 개인에 따라 꾸준한 식습관 개선, 운동 등을 통해 비만에서 탈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비만 청소년이 비만 청년으로 성장하기 쉽다. 병무청에서는 병역판정검사 시 의무자들의 신장과 체중을 측정한다. 또한, 신장체중 판정기준으로 BMI 지수(체중(kg)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누어 산출한 값)를 사용하고 있다. BMI 지수는 병역의무자의 신체등급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BMI 지수가 17 미만이거나 33 이상인 사람은 신체등급 4급(사회복무요원)으로 판정을 받는다.
며칠 전 한 병역의무자가 부모님과 함께 병무 상담을 받고자 우리 청을 방문했다. 의무자는 고도비만으로 인해 보충역으로 병역처분을 받았다. 의무자는 얼마 전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되어 신병 교육 훈련을 받고자 부대에 입영하였지만, 고도비만으로 인해 입영신체검사에서 혈압 및 간 수치가 높게 나와 훈련을 받지 못하고 귀가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 입영을 기다리고 있지만, 다시 입영 후 군부대에서 귀가 될까 봐 염려가 되어 상담차 방문한 것이었다.
그는 입영이 늦어지면 나름 계획했던 일정(그는 학교 휴학중이었다)이 차질이 빚는다고 걱정이 많았다. 상담결과, 그에게 고혈압, 간 수치 이상 등과 같은 내과 질환이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그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입영 전 간단한 조치를 통해서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무리한 운동은 혈압을 높이고 과도한 음주와 기름진 식사는 간 수치를 일시적으로 상승시키기 때문에 주의할 것과 평소 적절한 휴식과 담백한 식사로 혈압과 간 수치를 꾸준히 관리해 주도록 당부했다.
이렇게 비만으로 인한 질병은 국방의 의무를 짊어질 청년들에게 또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군 입대를 앞둔 청년들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입영하고 싶어도 비만 등 본인의 질병 상태로 인해 입영 후 귀가 되거나, 이로 인해 입영이 지연될 경우 작게는 병역의무가 지연되지만 크게는 학업이 지연된다. 이는 곧 사회진출이 늦어져 사회적·경제적 기반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우리 모두 평소 건강을 관리하는 생활습관을 길러보자. 얼마 전부터 건강을 위해 필자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를 실천하고 있다. 사소하지만 작은 실천이 내 건강을 지키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모든 병역의무자가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으로 국가안보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