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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이 불러온 안전사고, 이제는 그만 !


 

 1930년대 하인리히는 각종 사고들을 분석하다가 1대 29대 300의 법칙을 발견했다. 한번의 대형사고가 발생했다면 이미 그 전에 유사한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게 마련이고 그 주변에 또 다시 300번 이상의 징후가 나타난 바 있다는 내용으로, 현재는‘하인리히 법칙’으로 불린다. 결국 위험을 방관하면 330회에 한번은 큰 사고를 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발생하는 큰 사고를 살펴보면 사고 발생까지 전조증상들이 수없이 신호를 보내고 있어도 이를 가볍게 생각하거나, 무관심으로 지낼 때 사고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사고의 징후를 포착할 수 있도록 항상 눈을 크게 뜨고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우리주변에는 골든타임을 놓쳐 인명·재산피해가 커진 사례와 주변의 화재를 남의 얘기로만 생각하고 현장에서 주는 교훈에 관심을 갖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다.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우리 사회 구성원 각자가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러한 안전의식을 잊지 말고 실천에 옮기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생명을 살리는 첫째요건 Golden time

‘골든타임(Golden time)’긴급히 의학적 조치를 취해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최소 소요시간을 뜻한다. 의료현장에서는 심장이 멈췄을 때 심폐소생술(CPR) 골든타임으로 4분을 말하며, 항공기 비상상황에는 ‘90초 룰’이 있고, 화재는 초기 5분이 이후 상황을 결정짓는다고 말한다. 갑자기 쓰러지는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빠른 신고? 최초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그리고 119구급대의 신속한 이송에 꼭 필요한 꽉 막힌 도로를 펑 뚫어 줄 모세의 기적을 만든 시민들의 동참이 있어야만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화재의 70%가 부주의로 발생, 관심 필요

 어처구니가 없는 불행한 화재사고는 왜 반복되어 일어나는 걸까? 무엇보다 우리 주위에 만연돼 있는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경기 화성의 동탄 신도시에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메타폴리스의 부속상가 건물에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47명이 유독가스를 흡입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 작업자와 시설 관리자의 부주의만을 탓하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가 감독자이고 관리자라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설마 내 집에, 당장 여기에 불이 나랴 하는 안이한 생각에 나와 가족의 소중한 생명을 화마에 빼앗길 수 있다. 우리는 화재 현장이 주는 소중한 교훈을 외면해선 안된다.

 

시민이 작은 관심으로 만들어지는 안전신문고

국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발견한 위험요소를 ‘안전신문고’로 신고하는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해빙기인 3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포트홀을 예를 들어보면, 포트홀이란 간단히 말해 바닥에 난 구멍을 말한다. 겨울철 염화칼슘의 사용으로 도로상태가 더 안 좋아지고 또 얼어있던 하부 골재가 녹으면서 요즘처럼 날이 풀리는 해빙기에 포트홀을 발생시키게 된다. 우리나라에 최근 5년 동안 생긴 포트홀만 무려 36만건에 달한다.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보통 빗물이 도로 바깥쪽으로 고이기 때문에 4차선 이상 도로에서는 비교적 도로 파손이 적은 중간 차선으로 주행하고 포트홀을 발견하면 다른 운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전신문고 등을 통해서 신고해주는 것이 좋다.

 

올 봄엔 시민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

추웠던 날씨가 풀리면서 주의력이 낮아지고, 건조한 날씨에 바람도 많이 불면서 화재에 유독 취약해지는 시기이다. 또한 본격적인 농사준비를 시작하면서 논두렁과 밭두렁에서 겨울을 난 해충을 미리 불로 태워 없애야 한다는 생각에 논, 밭 태우기를 하다가 발생하는 화재사고가 상당하다. 병충해 방재에 아무런 효과가 없음에도 화재가 점점 증가하는 걸 보면 농민들에겐 여전히 논 밭 태우기가 농사에 효과가 있다는 인식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설령 소각을 하다 불길이 산으로 옮겨 붙어도 스스로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가 쉽지만 요즘처럼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날씨에는 한 번 불이 붙으면 급속도로 번질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소각하는 연기를 화재로 오인해서 신고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소방인력 낭비의 문제도 있다.

 

나라 전체가 어려운 시기다. 하지만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않되는 것이‘안전’이다. 평상시 무관심, 안전 불감증으로 일관되어 생활해 오다가 막상 재난에 직면해 사고를 당하게 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재난에 대해 체크하기 시작한다. 이제는 변화할 시기이다. 외양간을 고쳐도 소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혹독하다 할 만큼 그 대가도 톡톡히 지불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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