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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전주예총사무국장 양해완>
어머니가 운다
하잘 것 없는
아주 같잖은
내 짜증에
나의 화냄에
팔십사세의 할머니인 어머니가
고개를 폭 숙이고
주름 많은 얼굴에
눈물이 흐른다
어머니 볼에
흐르는
긴 눈물을 따라
나도 운다
자신이 미워서 울고
나약해진
어머니의 모습에
세월을 탓하며
그렇게
그렇게
서럽게 운다
( 해 설 )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앞에서 원죄를 지닌 존재들이다.
우리에게 그 무엇도 바라지 않고 그저 사랑만을 베푸는 어머니 앞에서 우리는 한 없이 작아지고 연약해지고 온순해지며 한편으로는 사랑을 받기만 하는 죄인이 되고 만다.
그리고 모든 인간이 자신의 원죄를 인식하면서도 한편으로 일상에서 쉽게 잊고 살 듯, 우리 역시도 어머니의 사랑을 인정하면서도 그 은혜를 쉽게 잊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가 소멸되는 순간, 그 은혜를 갚을 새도 없이 무한한 사랑의 근원이 소멸되는 순간, 우리의 존재도 방향을 잃고 허공을 헤매고, 그 사랑과 은혜가 눈부시게 빛나면서 우리는 분명한 죄인이 되어 버린다.
죄인으로서의 우리는 분명히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갖는 인과의 법칙일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이 물음에 도착하게 된다. 우리는 영영 죄인으로 살아가는가? 혹은 용서 받을 수 있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그래서 어머니의 자식들은 항상 어머니와 함께 운다. 울음으로 답하고 회개한다. 우리들의 삶, 행동, 습관, 삶의 방식 하나 하나에도 어머니의 추억이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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